시골에 내려와 산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시골에 내려와 산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텃밭에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저 나름의 규칙을 세웠죠.
무경운, 무비닐, 무농약, 무화학비료 사용이라는 원칙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규모가 큰 농장이라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제 텃밭은 규모가 아주 작고 키우는 작물도 다양합니다.
또, 농사가 잘 안 되어도 경제적인 타격이 전혀 없고 판매할
일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무경운은 흙을 깊게 파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건 뭐, 쉽습니다.
틀밭으로 만들면 흙을 깊게 파지 않아도 되니까요.
무비닐은 열심히 제초 작업을 하면 됩니다.
화학비료는 대체할 것이 많고, 퇴비는 많이 파서 씁니다.
농약대신 손으로 잡아주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포기하면 되고요.
그렇게 몇 년을 하다가 점점 귀찮아져서, 처음으로 비닐을 구입해 텃밭 농사를 해본 것이 5년 전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비닐 멀칭을 하지 않고는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비닐 멀칭을 하면 풀이 나지 않고 수분 조절이 잘 되죠. 작물들도 잘 자랍니다. 그러다가 올해 다시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해 봤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텃밭이 개판이 되었어요.
풀은 무성하고 작물은 비실비실… 비닐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비닐 사용에 익숙해져 그 정도만 신경 쓴 탓이죠. 그러니 오이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고, 고추는 키가 작고, 가지는 아직 40센티미터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습니다. 아직 꽃 하나 피지 않았어요.
고작 10평도 안 되는 작은 텃밭도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짓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텃밭이 아닌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지으면서 비닐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산내농장에서 공급하는 양배추는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키운 것입니다. 제가 직접 해봐서 아는데, 정말 힘든 과정입니다. 해본 사람이라면 이 느낌을 알 겁니다. 많은 분이 구매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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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농장은 가능한 자연의 힘으로 작물을 키우는 자연농을 지향하며, 다품종 소량, 제철 농산물을 추구합니다.
노지에서, 비닐 멀칭하지 않은 밭에서 자라 더욱 단단하고 진한 맛이 자랑인 산내농장 유기농 양배추!
잔류 농약이 걱정되어 양배추를 한 장씩 뜯어 씻어 드시나요? 산내농장 유기농 양배추는 겉잎만 한두 장 떼내고 통째로 물에 한 번 헹구기만 하면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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