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은 참 어려워

부담감을 줄이자

by 박상언

1. 짤리면 딴 거하지


모든 잘못은 안하면 좋고, 안하기 위해서 검증단계를 여러번 거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잘못 흘러갈때가 있다. 그때마다 압박감을 느끼고, 이러다 짤리면 어쩌지라고 걱정이 들었던 때도 있었다.


짤리면 딴데 가지뭐. 이 마인드를 처음 가진건 세번째 회사를 다니고 1년정도 지나서부터 였을거다.


일을 쉽게 봐서도 아니다.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다만 부담감을 가지고 일하면, 나는 될 것도 안되더라.


캐나다에 와서 친구랑 화상통화를 한적이 있다. 난 우는 소리를 했다.


영어 하나도 안들려

여기 인프라가 너무 슬퍼


등등..


친구가 그러더라.


야 비자 한 2년-3년은 있다며, 짤리면 오로라나 보고 캐나다 여행 쭉하고 돌아오면 되겠네


굉장히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래 짤리면 캐나다 여행이나 다니자. 그리고 한국가서 일하면 되지.


물론 이건 이직이 자유로운 업계 특성일거다. 이직이 자유롭지 않은 곳에선 이런 생각 못가졌겠지.


2. 12/22일 그런데 말이야, 그게 참 힘들어


실수란 건 참 기이하다. 실수를 한번했을땐 넘어갈 수 있다. 실수를 연속으로 두번하면 마음속에 짐이 생긴다. 실수를 세번하면? 그때부턴 마음이 쫓기고 실수를 또하고 또한다.


지난 2주가 그랬다. 실수와 실수, 실수, 실수. 실수가 실력이 되어간다고 느끼고, 매우 우울해진다.


짤리는 것는 원인이 내가 못해서 라면 참 비참하다. 비참한 생각을 하니 더 비참해진다.


그러는 도중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동료한테 일을 던져버렸다. (동료 입장은 못들어봤지만) 그랬으면 안되는데... 그냥 잠이나 1시간 아니 30분이라도 자고 일할걸. 후회가 남는다.


3. 12/23일, 다음 날이 되었다.


어째저째 수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큼 했고, 일이 마무리 되었다. 난 어떤 감정이었던 걸까?


4. 12/24일, 난 잘할 수 있을까?


난 LoL 시청을 좋아하고, 그 중에서 T1팀을 응원한다. 2022년 T1팀은 세계대회 준우승을 했고, 국내대회에선 우승과 준우승을 한번씩했다.


T1 팀 선수들은 "실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실수를 안하겠다는 마음 가짐보다, 실수를 하고 나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에 더 집중한다"고 말한다. 난 이 말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T1 팀이 준우승에 그치자 한 어린 선수(류민석)가 결승무대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 친구를 보고, "너무 슬플거야. 가장 좋아하던 선배 동료(김혁규), 자기가 세계우승시켜주겠다는 장담했던 그 동료, 와 헤어져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적했지. 하지만 그 결과로 "그 동료와 상대방으로 결승"에서 만나고 준우승에 그쳐버렸으니. 그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겠지. 정말 슬플거야." "그래도 말야... 넌 아직 20살 밖에 안되었고, 앞으로 더 할 수 있어. 울지마. 응원할게"라고 속으로 응원했다. 그런데 난 스스로를 응원하지 못했네?


우울함과 비참함속에선 마음을 바로 잡기가 너무 힘들다.


5. 김이나, 언어의 온도 "호흡"


나의 인생을 극으로 본다면 작가는 나고 주인공도 나다. 작가가 위기에 빠진 주인공 곁에 같이 앉아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하고 발을 동동 굴러선 안되는 법이다. 걱정에 빠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작가인 내가 할 수 있은 건 다음 회차로 이야기를 전진시키는 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순리에 모든 걸 맡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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