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딸년과 강아지 아들 #2
엘리베이터가 우리 집에 다다를 때면 살짝 긴장하게 된다.
우리 개 아들이 또 얼마나 온 동네가 떠나가라 짖어댈까 걱정이 되어서다.
유독 내가 집에 들어갈 때 그러고, 내가 집에 있을 때 현관 근처에 사람이 오면 그런다.
지독한 엄마 사랑!
어젯밤에도 똑같이 신경이 쓰였다.
11시가 다 된 때라 다른 집 시끄러우면 안 되는데 걱정하며 문 앞에 도착했다.
어라?
너무 조용했다.
무슨 일이라도 났나 걱정이 되어 얼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우리 아들이 달려와야 하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어디선가 작게 들려오는 구름이 목소리.
옷방이었다.
옷방 행거 아래를 좋아하는 구름이를 위해 옷방 문을 열어놓고 나왔더랬다.
뭐 때문에 활짝 열어놓은 문 뒤로 갔는지 모를 일인데 어쨌든 그 안에 갇힌 모양이었다.
얼른 문을 열어주었더니 구름이가 반갑게 달려 나왔다.
너는 집에서 생명을 돌보는 사람이 어떻게 그래?
집에 와 있던 딸내미를 야단쳤다.
구름이가 옷방에 갇힌 것도 몰랐냐 물었더니 빈 집에 자기가 들어올 때는 구름이가 달려 나오지 않는단다.
오늘은 특히나 아이스박스를 뜯어 소고기를 냉장고에 넣느라 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단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번 언젠가 똑같은 일이 있었다.
버럭버럭 화를 내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 했더니 뚱한 표정으로 대답하고 방문을 닫았다.
"구름아, 놀랐어?"
개 아들을 강제로 다리 사이에 눕혀놓고 배를 긁었다.
"우리 구름이 안 무서웠쪄요? 우리 구름이 쉬는?"
혀 짧은 소리와 존댓말을 섞어 가며 방에 갇혀 답답했을 구름이를 위로했다.
온몸을 엄마에게 맡기고 누워 사랑을 만끽하는 개 아들을 보니 솟구쳤던 화가 가라앉았다.
딸내미의 닫힌 방문이 눈에 들어왔다.
지가 키우자고 해서 데려온 데다 사람이 아닌 개 동생이라 망정이지.
강아지 때문에 자기한테 버럭버럭하고는 사랑꾼으로 돌변한 엄마를 보며 얼마나 열불이 날까 싶었다.
아마 사람 동생이었으면 얄미워서 엄마 없을 때 한 대 쥐어박고야 말았을 것이다.
아무리 말 못 하는 개 아들이지만 너무 딸내미와 차별을 했나 잠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서는 구름이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