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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개 Feb 04. 2022

2021 올해의 어쩌구어워드: 본식

이 글을 보면 신년계획을 잘 지키게 됩니다

저번 글에서 ●수상이확정된부문과 ●대박고민중인부문을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지금 뭔가가 많이 달라지진 않은 것 같다만 완벽을 기다리다 첫 술도 못 뜰 듯 하여 일단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가끔 준비만 하다가 고꾸라지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차라리 누굴 탓할 수 있다면 억울해하기라도 할텐데. 후회는 정신병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전 몸의 병을 다스리기도 바쁘기 때문에 정신만은 지켜보려 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뭐라도 찾게 되겠죠.




그렇다면 2021 어쩌구 어워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와~...




올해의 네발짐승

친구의 친구 고양이인 오혁님께 이 상을 수여합니다. 그는 매우 동그란데다 사람도 좋아해서 제가 올해 유일하게 두 번 이상 쓰다듬은 네발짐승이라 할 수 있거든요. 게다가 기타 레슨을 받으러 일주일에 한 번씩(과연?), 정기적으로 만나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이제 기타레슨은 다른 곳에서 받게 되어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그는 제 마음 속에 영원할 것입니다.

부상: 영원히 기억하기

아차상

판교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만난 아기 회색 강아지에게 아차상을 드립니다. 비록 만남은 짧았으나 매우 강렬하며 언젠가 또 만나겠다는 저의 의지를 담아. 


올해의 굳바이

이 상은 조금 슬픈 상인데요.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세상살이라지만 그럼에도 이멤버리멤버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부문입니다. 저의 오랜 친구 요야지에게 이 상을 수여합니다.

사실 그 친구를 부르는 이름은 따로 있는데요, 그래도 나름의 익명성을 위해 이렇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 친구는 올해 가을 머나먼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는데요, 서로 너무 바빠서 떠나기 전 마지막 만남을 승개 회사 앞 빵집에서 가졌다고 하네요. 흑흑... 맛있는 것도 먹고 멋진 선물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맘에 걸려요. 신촌역에서 이 친구를 바래다주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쪼그맣던 애가 언제 이렇게 가방끈이 길어져서 영국이 간다꼬,, 웃기게 말하고 있지만 정말 울었답니다. 눈물 젖은 신촌역 9번 출구... 지금도 거길 지나면 그때가 생각나요. 

물론 저보다 해외경험이 100배정도 많은 친구고 멋지고 씪씪하게 해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두.. 세상 모든 행복과 행운이 그 친구에게 가길 바라요. 좋은 사람과 멋진 풍경이 함께 하겠지만 그래도 타지생활은 힘들잖아요.  가방끈이 지구 반바퀴를 돌 멋쟁이 칭구,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 애 얼굴도 모를 가능성이 크지만 잠깐씩이나마 칭구의 행복과 행운을 빌어주세요!


올해의 최고어린이

사실 알고 지내는 어린이가 많이 없는데요. 제 유일한 동기 K님의 딸래미 세하님에게 꼭 이 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이 친구도 알고 지낸다기엔 몇 번 본 적은 없는데요, 그래도 어느 주말 함께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신나는 오후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제 인형 존득이(너무쫀득해서 존득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너무 신명나게 놀아준 나머지 가져가겠다고 엉엉 울었는데요. 원룸사는 가난뱅이 직장인은 식겁했지만 노련한 어머니의 기술로 무사히 현대백화점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 후로 뭔가 갖고 싶은데 적정 연령이 한 자릿수인 경우 세하 어린이에게 선물하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레고세트라거나... 뭐 그런거. 말하고 나니 별거 없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선물을 해서 존득이 이모를 잊지 않도록 해줘야겠습니다.


2022년의 첨언: 요즘 어린이집에서 독감이 유행이라 해당 어린이도 된통 고생 중이라 하네요. 주말 동안 쾌차하길! 모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해봅시다. 


올해의 최고청소년

재활용을 하게되어 미안하지만 에너지가 한정된 사람이라... 최선을 다하는 것엔 여러가지 방식이 있기 마련이죠. 아무튼 이번 부문은 모두가 예상한 대로 저의 최애 청소년인 최모군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쌉거지같은 올해 수능을 무사히 치뤄냈고 지금은 먹고 놀고 자고 있습니다. 결과는 묻지 마세요. 

올해 겨울 몇 년만인지 모를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다들 한 성깔하는 걸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각자 조심조심 다녀왔는데요. 그래서인지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N박 (N+1)일이었어요. 동생과 따로 산지도 꽤 되었지만 같이 살았을 때도 너무 바빠서 하루 종일 같이 있는 날이 얼마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동생과 많은 이야기와 개드립을 나누었습니다. 그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사려깊더라구요(콩깍지x). 그리고 그 애의 유머코드가 나랑 너무 똑같아서 조금... 소름끼치기도 했어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 ㅇrㅎh라고 생각했는데... 따흑! 언제 이렇게 큰 거지? 따로 챙겨준 것도 없으면서 벅차오르기만 하네요. 암튼 이제 성인이 될 최모군.,..의 재수생황을 응원해주세요... 그 전에 추가합격도 빌어주시길.  


2022년의 첨언: 해당 청소년 재수합니다. 



올해의 책책책

올해의 책은 정말 고민이 많았는데요. 일단 후보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1월 즈음 읽은 '어린이라는 세계'와 하반기에 읽은 '수평조직의 구조'인데요.



두 책 모두 뇌리에 뙇 마음에 뙇 박히긴 했으나, 책 내용 뿐 아니라 더 여러 방면에서 저에게 영향을 준 '수평 조직의 구조'에게 이 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참으로 쉽지않은 선택이었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 책 꼭 읽어보세요. 너무 좋아요. 사실 북저널리즘 자체를 참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서식도 깔끔하고 문장 진행도 미친놈처럼 명명백백해서 한번 읽고 두번 읽기 안성맞춤이에요. 비록 후보에 오르진 못했지만 북저널리즘에서 나온 다른 책을 추천드린다면 '스타트업 플레이북'과 '인디펜던트 워커'를 권해드리고 싶습ㄴ디다1! 너무 좋아서 오타가 나네요.


부상: 한번더읽기



올해의 냠냠긋

올해의 냠냠긋은 그냥두부가 차지했습니다. 이번 달이 되면 가스불을 켜지 않은 지 약 1년을 지나게 되는데요, 겨울 뿐 아니라 여름 가을까지 저의 집밥을 책임진 식품입니다. 반모 끄집어내서 칼집내고 전자레인지 삥 돌리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되거든요... 저는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디다. (오타아님)

부상: 내일 퇴근길에 사가기


올해의 아이돌

빛나라 스엠의 별!


올해 아이돌 상은 말해뭐해 에스파 윈터에게... 

오마갓ㅋ

돈츄노암어

쌔빚ㅟ?ㅋ

둥둥당당디ㅇ기디기당당

부상: 이마음변치않7ㅣ★



올해의 개짱업무

그닥 부끄럽거나 어그로 끄는 내용은 아니지만 프라이빗하니 비밀입니다. 사진은 그냥 제 업무일지 찍은 겁니다. 



올해의 미안미안

미안미안은 올해 가장 미안했던 사람에게 드리는 상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보다는 신세진 것이 대부분이라.. 그나마 다행인걸까요? 알아서 찾아뵙고 다시 한번 그랜절을 박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분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부상: 사과맛 무언가


올해의 음주가무

이 상은 올해 저와 열심히 놀고 마셔준 분께 드리는 상입니다. 다양한 분들이 저와 놀아주셨지만 수상자는 딱 한 명...  혹은 몇 명 더... 과연 어떤 분이 받게 될까요? 물론 여러분은 알 수 없습니다. 이 부문은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알아서 시상하고 감사를 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상: 술 관련 무언가를 드릴듯 





2021년 어쩌구 어워드(공개편)은 여기까지입니다. 멋쟁이 글쟁이 분들이 가득한 브런치에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이 문장까지 훑고 계신다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022년 1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앞으로의 11개월도 그렇겠지만, 가장 비싼 금은 뭐다? 바로... 「지금」. 무슨 희망에 차서 어떤 계획을 세웠든 당장 실행 가능한 일이나 차근차근 해내보도록 해요. 어쨌든 세울 땐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신년계획은 임무를 다 한 셈입니다. 멋대로 상상해서 1월은 깍두기였다고 치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며 또 다른 행복을 느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1월보다 딱 150% 더 재밌는 한 달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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