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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 Apr 24. 2022

생생 면접후기 1탄!

이거슨 리얼 입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게 정말 그대로 다 나왔어요!"


20대 중반 남성 구직자 P의 목소리는 흥분과 기쁨으로 들떠 있었다.

나의 핵심 면접코칭을 받은 그는

한국전력공사 전기직 공채에서 실시한 면접을 마치고 내방하여

자신의 면접 성공담을 깨알 보고했다.


"제가 하필이면 면접  첫날, 첫번째 줄에 면접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첫번째로 질문을 받았는데,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이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 조언대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씀드렸어요.

 저는 책만 보면 졸음이 온다고,

 그대신 몸을 쓰는 건 뭐든 잘 한다고 대답했는데,

 그순간 면접관들이 일제히 웃으시더라고요.

 그뒤로 질문이 저한테 쏟아지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어요!"


나는 이 친구가 책만 보면 졸립니다, 라는 답변으로 끝내지 않고

자신의 활동성을 부각시키며 훌륭한 대안을 제시한 점을 적극 칭찬했다.


그리고, 본인이 유머를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솔직한 대응이 결과적으로 크나큰 유머 효과를 발휘하여  

면접장의 긴장감을 일시에 휘발시켜버린 점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면접관들의 질문이 쏟아졌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고

그때부터 구직자의 자신감도 한층 상승했을 것이다.


"그리고 옆에 응시자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중언부언 하다가 결국 면접관에게 제지를 당하더라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2017년 그해의 공채에서 불합격 했다.

한전의 경우 [필기시험-면접시험-실기시험] 으로 채용전형이 세분화 되어 있고,

각 3개의 관문에서 모두 일정 점수 이상의 절대평가를 통과해야만 최종 합격이 된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웠지만

실기시험에서 크나큰 실수를 하면서 안타깝게도 탈락한 그는

속상한 마음에 친구들과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셨다며 머쓱해 했다.


하지만, 이 패기넘치는 청년은

한전 공채에서 떨어진 직후 일반 기업체에 바로 취업이 되었고

"선생님, 저 내년에 꼭 다시 지원할 꺼에요!" 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친구의 첫 도전이 실패였다고 생각되나?

처음 내 앞에 왔을때 면접이라는 것 자체에 잔뜩 위축되어 있던 그가

면접이라는 실전에 큰 자신감을 얻은 것 만으로도 그는 첫 도전에 충분히 성공한 것이다.


벌써 4년이 흘렀다.

그 청년은 충분히 첫 직장에서도 사랑을 받아 계속 장기 근속 중일수도 있고,

어쩌면 그의 포부대로 다음해에 한전 공채에 재도전 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재도전 했다면, 나는 그가 반드시 합격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합격의 기쁨으로 친구들과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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