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면 통한다
40대 초반의 그녀는 10년이 넘게 기업에서 경리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그리고 나와 상담을 진행하며
"직업상담사"라는 새로운 분야로 진로를 결정했다.
처음에 그녀는 자신이 그 일을 잘할수 있겠는가, 적합한가, 에 대해서 스스로를 의심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잠재된 직업상담사의 자질을 캐치하고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내일배움카드로 직업상담사 자격증 1차와 2차 시험을 단번에 합격하고
그녀는 고용노동부 산하 위탁기관의 직업상담사로 취업을 했다.
"오늘 일찍 끝나서 지나가는 길에 선생님 보려고 들렀어요!"
그녀는 음료수를 사들고 불쑥 나를 찾아 왔다.
입사 3개월차, 다행히 동료들과 사업장 분위기가 매우 좋아서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다.
"선생님, 제가 여기에 어떻게 합격한 줄 아세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그녀가 재미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면접을 보러 갔는데 저한테는 제대로 질문을 안하시는 거에요.
결국 그렇게 면접이 끝나갈 판이었는데 제가 위기의식이 들더라구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대뜸 발언을 했어요.
제가 왜 여기에 지원했는지, 왜 직업상담사가 되고 싶은지 들어봐 주실 수 있냐고...."
출근하고 며칠 후에 그녀는 이사님에게 자신을 뽑은 이유를 물어봤다고 한다.
이사님은 딱 한마디 하셨다고 한다.
"절박함이 느껴졌거든요." 라고.
절박하다는 건 구직자 자신에게도 무기와 힘이 되지만,
그건 동시에 회사에도 무기와 힘이 된다.
그녀의 절박함이 발휘한 적극성,
그순간 그녀가 그런 용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좀더 구직시장을 떠돌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선택과 용기가 진심으로 대견하다.
이제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아니라 같은 직업상담사 동료가 된 그녀.
나는 그녀가 매우 유능하고 괜찮은 직업상담사로 성장하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