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째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5월의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역시, 사전에 모여 초대받은 동네를 돌며 쓰레기를 줍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5월은 지난 3월 모임에 참여하셔서 저희를 초대해주신 권선2동으로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가 찾아갔습니다.
권선2동 커뮤니티 센터에 모여 센터의 제로(Zero) 광장과 자원순환저장고를 살펴보고 센터 앞에 위치한 11호 문화공원을 돌아보며 쓰레기를 주웠어요. 직접 만든 손 글씨 박스 피켓도 함께 들고요. 공원 주변으로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공원과 주차된 차들 사이, 건물 옆 화단과 건물과 건물 사이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적지 않았어요.
‘권선2동 커뮤니티 센터’는 정말 멋진 곳이었는데요. 센터와 공원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내·외부 공간이 여유로워서 마을공동체들이 모이거나 작은 행사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예약해서 시간당 1만 원의 대관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가까운 분들은 자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권선 2동 주민자치회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커뮤니티 센터의 활용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데요. 지금은 마을 동아리나 공동체들의 활동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저희 네트워크 같이 지역의 활동단체들에게도 대관하고, 커뮤니티센터 안에 제로웨이스트 숍을 만드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 네트워크에 이미 제로웨이스트 숍을 운영하고 계신 김성연 활동가와 최옥순 활동가가 이 고민을 대화모임에서 나눠주셨는데요. 제로웨이스트 숍은 우리 생활영역 안에서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는 삶의 형태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보니, 판매수익으로 운영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닐 수 있다고 해요. 수익이 많이 날 수 없다 보니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거의 다 문을 닫고 있고, 임대비가 낮은 공간에 입주한 경우나 자원활동으로 운영되는 곳들이 겨우겨우 살아남아있다고요. 권선2동이 제로웨이스트 숍을 만들 때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고 손도 내밀어 주셨어요. 이게 네트워크의 힘이겠죠?
권선2동 사례 공유
권선2동에서는 ‘착한사람들과 고운누리회’로 마을만들기 활동을 시작해 마을만들기 협의회를 거쳐 주민자치회 분과에서 활동 중인 우양미 활동가 님이 권선 2동의 마을만들기 사례를 공유해 주셨어요.
우양미 활동가 님은 2012년 학생들과 연계한 자원봉사 활동이 마을에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을 주민들과 동네 청소부터 시작했는데, 청소를 하다 보니 마을길이 눈에 들어와 꽃 심기를 시작하셨다고 해요. 꽃을 심다 보니 환경에도 관심이 생겨 수변에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 축제도 만들고, 수원의 환경단체와 함께 환경봉사도 하게 되었죠. 이때 참여했던 50여 분과 가족봉사단도 구성할 수 있었고, 인문학교육과 프리마켓,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하면서 ‘폐건전지 함’을 만들어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얻어 활동도 하셨다고 해요.
꽃과 나무를 심는 우양미 활동가 님이 오랫동안 해 오신 일이었는데요, 최근에는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플리마켓과 팜팜데이(Palm Farm Day)를 만들어 자투리 땅에 초화를 식재해 아름다운 마을정원을 만들고, 마을정원관리사도 양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기후위기 탄소중립 활동을 할 때 주민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주민들에게 활동을 확산시키는 역할이 중요한데, 구성원이 바뀌게 되면 이 활동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고 중단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셨어요.
대화모임에 참여한 정지혜 활동가는 이 활동에 제대로 된 가치부여가 되어서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을자치활동에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접목해 의미와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제안했어요. 예를 들어 권선 2동은 10년 넘게 대단한 에너지로 꽃을 심고 마을정원을 가꾸어 나가고 있는데, 이 활동으로 경관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도시 열섬 현상을 만드는 콘크리트로 피복된 마을에 정원을 가꿔 우리 동네 녹지율을 높이는 활동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밖으로는 이런 의미를 알리고 안으로는 녹지율을 높일 수 있도록 활동의 방향을 맞춰 나가면 구성원이 바뀌더라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네트워크 대화모임 시간이었어요.
옷과 관련된 기후위기 이야기와 대응 활동을 함께 해봐요
지난 대화모임 이후 네트워크 운영위원들이 대중강연 주제를 옷과 관련된 기후이야기로 정하고, 강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요. 기존에 추천된 분이 너무 바쁘셔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해 주실 수 있는 분을 섭외했다고 해요.
그분은 바로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의 저자 이소연 작가님!
패스트 패션으로 옷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현실과 중국이나 다른 국가의 열악한 작업 환경, 폐기되고 태워지는 옷에서 나오는 유해화학물질과 미세플라스틱 이야기 등 옷과 관련된 기후위기 이야기를 작가님의 책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다음 대화모임이 더 기대가 되는걸요~
작가님과의 대화 시간 이후에는 옷을 사지 않는 방법으로 공유옷장을 해보기로 했는데요. ‘환경동아리 하늘숲’에서 진행하는 공유옷장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들어봤어요. 옷을 교환하는 것 외에도, 옷을 사지 않고 공유하는 것의 의미를 피켓이나 안내문으로 보여주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마을살이 사회적협동조합’에서도 작년 수수넷(수요일에 만나는 수원 마을만들기 네트워크)에서 진행해 본 공유옷장의 경험을 나누어 주었어요. 옷을 공유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더니, 교환해 가져가는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의미 있게 생각했다고 하네요.
또 운영진이 ‘다시입다 연구소’가 진행하는 ‘21% 파티’ 사례도 소개했어요. 21% 파티에서는 옷을 공유하는 것 외에도 수선하거나 리폼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고 해요. 옷 수선활동가를 양성해서 21% 파티 행사장에서 재봉도 알려주고, 박음질도 하며, 원하는 대로 옷을 리폼해 보는 수선워크숍을 한다는데 한 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기후 톡톡(Talk Talk)
∘ 이 활동에 주목해주세요!
- 최옥순 님이 올여름 청소년들을 위한 환경교육을 기획해 보려고 하신데요. 일회성으로 끝나는 교육이 안타까워서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민 중인데 조언 부탁하신데요~
- 수원 기후변화체험관 두드림에서는 10명 이상 모여 교육을 요청하면, 전문 강사가 눈높이에 맞게 탄소중립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해 주신데요~
- 기후에너지과에서는 ‘우리 집 탄소 모니터링’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공동주택의 에너지 사용량이 바로 앱으로 표출되어서 에너지 사용 절감에 참고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공동주택별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고요, 또 사업 홍보활동 봉사자도 모집한데요~
- 경기도 지속가능협의회 지속가능공동체위원회에서 마을자치계획에 SDGs를 접목해 진행해보고 싶은 의사가 있는 마을을 찾고 있데요~ 혹시 의사가 있으시면 정지혜 님에게 알려 주세요~
- 6월 27일~29일 열리는 경기마을 주간에서 마을 SDGs 보드게임을 나눠주고, 사용방법도 알려주신데요~ 게임을 통해서 마을에서 자치계획을 수립할 때도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살필 수 있고, 우리 활동의 사회적 가치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하니 받아서 활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수원시민햇빛발전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수원햇빛펀드 약정을 받고 있데요~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어서 조안나 님이 저축할 금액이 있으면 햇빛발전에 펀딩을 부탁드린데요~
- 평동이 탄소중립 그린도시 추진단으로 선정되었데요. 리빙랩 의제로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운영하는데, 주민들이 탄소중립이 좀 어렵고 잘 모르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데요, 함께 해볼 수 있는 것을 유순희 마을지원관이 부탁드린데요~
∘ 생각해 볼까요?
- 보통 마을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을 굉장히 어렵게 접근하는 것 같은데, 희망샘 도서관은 플리마켓에 탄소중립 주민장터를 열어 재미있게 퀴즈도 하고, 태양열로 발전할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쉽게 접근해 봤데요. 우리가 어떻게 탄소중립에 대해 더 쉽게 이야기하고 다가가야 할까요?
- 매달 관리비에 환경부담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이 돈은 어떻게 사용될까요?
- 주민(개인)들은 작은 것 하나하나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거의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먼저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신축 고층 아파트는 각 층마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음압으로 지하까지 내려가게 해서 처리하는데, 그 유지비가 한 달에 1,500만 원에 육박한다고 해요. 게다가 음압으로 내려 보낼 때, 밑에서 처리할 때 모두 비닐봉지, 쓰레기봉지를 사용한다고 해요. 매탄하늘채위브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통을 사용해서 버리고 있데요. 나가는 길에 가볍게 버릴 수 없고, 통을 다시 씻어야 하는 게 불편하다 보니 해마다 바꾸자는 안건이 올라온데요, 그래도 힘들게 유지를 하고 있는데 요즘 아파트를 보면 이런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지겠죠?
- 정책적인 규제나 관리가 필요한데, 여기에서 나오는 의제들을 잘 정리해서 행정에 제안하고, 의원들과 이야기해서 뭔가 바꿔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소연 작가님과의 북토크와 공유옷장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20번째 대화모임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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