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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8월 기후수다

22번째 기후위속 마을 대화모임

 7월 대화모임에서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경험해 본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는 1.5℃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실천워크숍과 정책제안을 잘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개발한 녹색전환연구소의 고이지선 연구원을 8월 대화모임에 초대했답니다.

      


1,5℃ 라이프스타일 소개

 1.5℃ 라이프스타일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막기 위한 생활방식을 이야기해요. 2022년 OECD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기후위기 인식과 정부 대응에 대한 요구는 높지만 개인 실천 지지가 낮은 편이에요. 조사결과 정부나 기업에 대한 요구로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금지는 68%, 탄소세 도입은 53% 찬성하지만, 개인의 실천에 대한 제안으로 육류 소비 억제는 36%, 자동차 운행 제한은 36%, 난방 축소는 29% 찬성했던 것이죠. 물론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우리 네트워크 식구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민들이 더 많다는 이야기겠죠?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다양한 부문애서 생산 중심의 탄소중립 정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시민들의 삶과 괴리되어서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내가 선택하고 취하는 일·습관·취향·소비 등에서 배출량을 알아보고 줄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해요.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시민들은 없겠지만, 관련 용어들이 낯설고 전환에 대한 공감대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활과 밀접한 방식으로 사회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었죠.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탄소가 배출되는지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필요했어요.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2019년 300명을 대상으로 한 탄소발자국 퀴즈 결과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소 추계하는 경향이 있었죠. 1년간 비건(채식주의자)으로 생활하는 것이 약 10년간 플라스틱을 안 쓰는 것과 같은 탄소감축 효과가 있고, 뉴욕에서 런던까지의 편도 비행기를 타는 것은 햄버거를 300개 먹는 것과 같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인데 우리는 어떤 것이 얼마만큼의 탄소배출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눈앞의 플라스틱이나 배달음식에 집중하게 되는 거죠. 

녹색전환연구소 고이지선 연구원과 함께 한 기후위기 속 마을 8월 대화모임



쉬운 것부터가 아니라 가장 많은 것부터’ 줄여라

 녹색전환연구소의 생각은 기존의 주거, 출퇴근, 식생활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거였어요. 여가를 포함해 옷이나 가방, 전자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야 하죠. 

 정책을 만드는 투표도 중요하지만, 투표는 몇 년에 한 번이잖아요? 매일 먹는 밥을 바꾸는 것이 더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길이죠. 우리 대화모임에서도 나누었던 이야기지만 산업에서 발생되는 탄소가 더 문제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결국 그 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소비생활 방식이 바뀌어야 기업도 바뀔 수 있다는 거죠. 우리가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텀블러, 손수건만으로는 변화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탄소 집약적 삶의 방식에서 탈출하는 전환적인 실천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변화가 필요해요. 


 녹색전환연구소는 탄소발자국을 발생시키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6개의 주요 배출영역으로 묶어보았어요. ‘먹거리(음식)’, ‘주거’, ‘교통(이동)’, ‘소비(상품)’, ‘여가’와 ‘서비스’였죠, ‘쉬운 것부터’가 아니라 ‘가장 많은 것부터’ 줄이기 위해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로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요.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1.5℃ 라이프스타일 실천의 주요 부문은 ‘먹거리’, ‘주거’, ‘교통(이동)’이었어요. 

 ‘먹거리’ 부문에서는 육식과 우유가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차지했고, ‘주거’ 부문에서는 난방과 조리에 들어가는 비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컸죠. 또 주거공간이 넓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고소득 국가에서 ‘교통(이동)’부문은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을 초래했어요. 개인에 상황에 따라 배출 비율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주요 항목의 배출량과 원인을 비교해 어떤 부문에서 감축을 해야 효과적인지 도출해 가장 많은 배출요소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대한민국은 2018년 기준 1인당 평균 13.6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세계평균인 4.6톤의 거의 3배 정도 되는 양이에요. 2030년까지 1.5℃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려면 1인당 5.9톤 배출을 목표로 해야 하죠. 때문에 1.5℃ 라이프스타일로 살기 위해 아래 여섯 가지 원칙에 따라 스스로 실천할 것 외에도, 주변에서 함께 할 것, 정부에 요구할 것을 고민해보아야 해요.  



 [1.5℃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하기 위한 6가지 원칙]

  ① 잡동사니 정리하기 : 전자제품은 최소 7년 이상 사용하기

  ② 휴가는 가까운 곳으로 : 단거리 항공여행은 3년에 1회 이하로

  ③ 식탁은 녹색으로 : 식물성 재료 위주로 식사하고 음식 남기지 않기

  ④ 옷은 오래 입기 : 새 옷 구입은 1년에 3벌 이하로

  ⑤ 오염 없는 이동 : 개인 자동차는 가급적 이용하지 않기 

  ⑥ 시스템을 바꾸기 : 더 큰 시스템의 변화를 유도하고 촉진하기



 탄소 다이어트 계획을 세울 때는 ‘절대량 줄이기’, ‘효율성 높이기’, ‘대체 방법 찾기’ 중 개인이 처한 상황과 제도에 따라 적합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교통(이동)’의 경우 탄소배출의 절대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직주근접한 환경을 만드는 방법이 있겠죠. 또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내연기관차를 이용하더라도 연비를 높이는 방법이 있겠고요. 대체 방법으로는 전기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답니다. 

탄소배출과 소비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출처: 관련한 1.5℃ 라이프스타일 가이드북, 녹색전환연구소)



1.5℃ 라이프스타일 한 달 살기 사례 공유

 고이지선 연구원은 저희의 실천워크숍에 앞서, 녹색전환연구소가 한겨레 21과 2024년 7월에 한 달 동안 진행한 따끈한 사례를 공유해 주셨어요. 지역·성별·연령·먹거리·승용차 사용·주거 형태·여행 횟수 등을 고려해 총 30명의 참가자를 모집했고, 한 달 동안 매일 탄소일기를 작성하고, 주마다 후기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1.5℃ 라이프스타일 한 달 살기를 진행했죠. 

 한 달 살기에 사용된 탄소일기 양식은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보다는 세부항목이 많고 복잡했어요. 녹색전환연구소는 참여자들이 기록한 데이터를 분석해 1.5℃ 라이프스타일에 근접하기 위한 전략을 분석했어요. 1.5℃ 라이프스타일을 살기 위해 어떤 자원과 지원이 필요하고, 현재의 걸림돌은 무엇인지도 파악했고요. 달성율을 결정하는 요인과 시사점도 파악해 정리했어요. 

 5.9톤의 온실가스만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지원한 30명 중 총 23명의 시민이 끝까지 함께 했어요. 가장 배출량이 적었던 참가자는 집에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고 있었고, 비건 식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교통(이동)’, ‘먹거리’, ‘주거’ 형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만약에 전기버스로 출퇴근 버스가 있고, 주 3회 채식으로 급식이 제공된다면 1.5℃ 라이프스타일로의 전환이 좀 더 쉬워질 수 있겠죠? 개인의 변화와 함께 제도의 변화도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었어요.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 워크숍

 고이지선님의 사례 공유를 듣고, 대화모임에 참여한 우리들이 1.5℃ 라이프스타일 계산 결과를 가지고 조별로 토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난 대화모임에서는 탄소배출량만 계산해 봤지만, 이번에는 탄소배출량과 부문별 탄소 배출 비율을 확인하고 탄소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탄소감축계획까지 세워보았죠. 

 계산 후에는 조별로 자신의 탄소배출량과 가장 배출이 많은 부문, 그리고 이유를 공유했어요. 또 계산 결과 가장 배출이 많은 부분에 대해 감축계획을 세우고 조원들에게 공유했죠.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인 실천이 아니라 마을에서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실천사항을 토의해 보았어요. 조별 토의를 마치고는 전체 참여자들에게 조별 발표를 통해 이야기를 공유했어요.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 워크숍 조별토의


 마을에서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실천사항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았는데요. ‘주거’ 부문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마을에 ‘무더위 쉼터(잠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개별 주거에서 더위에 냉방기를 가동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니까 마을에서 함께 문턱 없는 무더위 거점을 운영하고, 냉방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는 거죠. 또 마을에서 아파트나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에너지를 생산해 보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교통(이동)’ 부문에서는 ‘우리 마을 차량 5부제’를 시행해서 자동차 이용의 절대량을 마을이 함께 줄이는 방식이 제안되기도 했어요. 또 생태교통인 자전거의 이용을 늘리기 위해 공용자전거의 무료 사용 부분을 늘려서 활성화시키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소비(상품)’ 부문에서는 소비를 줄이기 위해 공유를 활성화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공유박스나 공유냉장고를 이용해 마을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이나 식품을 나누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줄 수 있다는 거였죠. 또한 우리 마을 수리소를 운영해서 우산처럼 자주 고장나버리는 상품들을 고쳐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리고 마을 행사를 할 때 일회용보다는 다회용을 사용해 소비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워크숍 조별 토의 내용


 대화모임을 마치고 기후위기 속 마을 네트워크 운영위원들은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활용해 10일간의 실험과 정책제안을 어떻게 진행할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녹색전환연구소가 한 달 살기에 활용한 탄소일기 양식은 세부적인 배출량 계산이 가능하고 소비재에서 나오는 배출량도 파악이 가능하지만 하루 목표치가 있다 보니 참여자들의 부담이 크게 느껴졌어요. 

 결국 운영위원들은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활용해 실천 전후로 배출량을 계산하고 인증하는 방식으로 실천단을 운영하고, 실천단의 경험을 토대로 정책제안 워크숍을 운영해 보기로 했답니다. 

 

기후위기 속 마을 8월 대화모임을 마치고


기후위기 속 마을 네트워크와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실천단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따라오세요~

https://brunch.co.kr/@42dc291a39a2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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