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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9월 기후수다(1편)

23번째 기후위기 속 마을 대화모임

 9월 24일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는 열흘간의 1.5℃ 라이프스타일 살기 실천단을 마치고 그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모였어요. 오늘 대화모임에는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 구성원들 외에도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실천단에 참여했던 새로운 분들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실천단의 활동 결과를 정리하고 분석하기 위해 녹색전환연구소의 고이지선 연구원이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에 입력된 참여자의 부문별 데이터 분석내용을 보내 주었어요. 네트워크에서도 박미정 활동가가 오픈 채팅방에 실천단 참여자가 공유한 내용을 수집해 참여자별로 정리하고, 김성연 활동가와 정지혜 활동가가 탄소배출량과 감축량, 실천다짐 내용, 참여소감 등을 정리했어요. 

 대화모임이 진행된 수원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강의실 벽면에는 실천단의 탄소배출량 변화를 붙여서 전시하고, 정리된 내용은 김성연 활동가가 대표로 대화모임 참여자들에게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기후위기 속 마을 9월 대화모임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실천단 어떻게 운영되었나요

 기후위기 속 마을네트워크는 수원지역에 맞는 실천계획과 정책제안을 위해 1.5℃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해보고 싶은 수원시민으로 모집대상을 한정하고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 동안 참가자를 모집했어요. 3일 동안이었지만 52명의 참여 신청자가 있었고, 참여자 중에 여성은 46명, 남성은 6명이었답니다.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참여자

고경아(흐르는물처럼) / 구채윤 / 꽃:마른양선자 / 김경희(서호천의친구들) / 김금미 / 김미화 / 김수영 / 김용승 / 김정원 / 김주향 / 김희경 / 마을활동가_이종희 / 박미정(금귤) / 박현숙 / 빠쳄 / 서원렬 / 선지영 / 성말연 / 성연 / 송은정♡날개 / 송은주 / 신선원 / 신숙희 / 신은미 / 심성희 / 어리버리 / 예훈 / 오혜영 / 원지은 / 육기화 / 윤혜화(liila 릴라) / 은숙 / 이경남 / 이상명(경기에너지협동조합) / 이승화 / 이여원 / 이은주 / 정은주(푸른하늘) / 정지혜 / 정하늬 / 조안나 / 조영미 / ♡진화♡ / 최미숙 / 최보라 / 최선경 / 최옥순 / 하성식ESG디렉터 / 홍영남(아녜스) / 홍은화 / 홍전 / #샘터사랑방♡박연정 


 실천단은 우선 같은 시간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실행해 산출결과를 오픈채팅방에 공유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재 탄소배출량이 몇 톤인지,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부문은 무엇인지, 10일 동안 어떤 실천다짐으로 탄소배출을 감축할 계획인지를 적어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했어요. 

 실천단은 10일간 각자가 세운 실천다짐을 지키면서 오픈채팅방에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응원을 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질문을 올려 서로 도움을 주기도 했죠. 기후위기 기회소득 앱이나 냉장고 파먹기 노하우 등 실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공유되기도 했어요. 

 10일 살기 실천이 끝나는 날 실천단은 다시 한번 같은 시간에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를 실행해 탄소배출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결과를 공유하고, 이전 데이터와 비교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간단한 참여소감을 나누고, 설문조사도 했죠. 설문조사에서는 감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 도움이 된 점, 1.5℃ 라이프스타일 살기를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와 지속하기 위한 전략을 물어보았어요.        


실천단 운영결과를 보고하는 김성연 활동가



평균 8.9톤에서 7.3톤으로 탄소배출량 감축

 총 52명의 실천단 중 실천을 완료하고 전/후 인증에 성공한 48명의 데이터로 산출했을 때 실천단의 초기 탄소배출 총량은 427.3톤이고, 평균 탄소배출량은 8.9톤이었어요. 기존에 꾸준히 기후위기 대응활동을 실천해 온 네트워크 식구들의 특성상 한국 평균 탄소배출량인 13.9톤보다는 적은 양이었죠. 참여자 중에서 가장 많은 배출량을 보인 분은 25.2톤이었는데, 20톤 이상의 배출량을 기록한 참여자들은 대부분 긴 시간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이 원인이었어요. 반면 가장 적은 배출량을 기록한 참가자는 3.9톤을 기록했답니다.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실천 후 참여자의 탄소배출 총량은 348.4톤이고, 평균 탄소배출량은 7.3톤으로 감소했어요. 실천기간에 참여자들이 총 78.9톤의 탄소를 감축한 것이고, 한 사람당 평균 1.6톤의 탄소배출을 줄인 것이죠. 실천 후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한 참가자는 13.6톤이었고, 가장 적은 배출량을 기록한 참가자는 3.8톤이었어요. 참가자 가운데는 소폭 탄소배출량이 증가한 경우도 있었는데, 운영기간 동안 예정되어 있던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경우도 있었고,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차량이용을 많이 한 경우가 있었어요. 

 

 부문별로는 실천단 운영 전에는 주거와 교통 부문의 배출량 비중이 27.2%와 21.4%로 높았는데, 실천단 운영 이후에는 주거와 소비 부문의 배출량 비중이 29.8%와 22.2%로 높게 나타났어요. 실천단 운영기간 동안 참여자들이 다른 부문에 비해 교통과 여가 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요. 그러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참여자들이 어떤 실천다짐을 지켜냈는지 살펴볼까요?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전/후 부문별 탄소배출량 비중



1.5℃ 라이프스타일 10일 살기 실천단의 노력

 실천단은 먹거리, 소비, 교통, 주거, 여가 5개 부문에서 각자 10일간 실천할 다짐을 공유하고 실천을 이어갔는데, 참여자들의 실천다짐 중 가장 많은 실천다짐은 먹거리(43건) 부문에서 나왔어요. 다음으로는 여가(26건), 교통(23건), 소비(11건), 주거(10건) 부문 순이었죠. 1.5℃ 라이프스타일 계산기 실행결과 가장 많이 탄소가 배출되는 부문에서 감축을 위한 실천다짐을 해야 했지만, 10일이라는 짧은 실천기간의 특성상 주거부문에서 실천활동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어요.      


[외식과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먹거리 줄이기]

먹거리 부문 실천다짐 분포

 먹거리 부문에서는 외식 관련 실천다짐이 많았어요. 외식은 집밥보다 3배 정도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외식을 줄이는 것은 탄소저감에 큰 효과가 있죠. 참여자들은 외식하지 않기(2건) 보다는 외식 줄이기(9건)나 외식 간소화(1건)에 관련한 실천 다짐을 많이 했어요. 우리의 생활패턴이 외식이 잦은 식생활로 변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죠. 

 물론 참여자 가운데는 외식을 하지 않기 위해서 집밥 먹기(2건)나 도시락 싸기 등의 노력을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리고 외식과 유사한 배달음식을 먹지 않겠다는 실천다짐(2건)과 배달음식을 줄이겠다는 실천다짐(2건)도 있었고요. 

 다음으로는 먹거리 중 탄소배출량이 많은 것들을 줄이거나 바꾸려는 실천다짐이 있었어요. 먹거리 생산에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육식을 줄이려는 실천다짐(7건)과 비교적 탄소배출이 적은 닭고기나 계란 등으로 대체하려는 실천다짐(2건)이 있었죠. 먹거리 생산에 탄소배출이 많은 커피도 줄이겠다는 실천다짐(5건)이 마시지 않겠다는 실천다짐(1건) 보다 많이 나타나기도 했어요. 

 한편 탄소를 배출하면서 생산된 귀한 먹거리가 버려지지 않도록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 파먹기(3건)를 하거나, 식단을 짜서 장보기(2건)를 하겠다는 실천다짐과 함께 먹을 때 음식물을 남기지 않겠다는 실천다짐(2건)도 있었죠. 

먹거리 부문 실천이증 사진(도시락 싸기/음식물 쓰레기 남기지 않기/냉장고 파먹기)


[여가를 보내는 방식과 여행스타일의 변화

여가 부문 실천다짐 분포

 여가 부문에서는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을 줄이려는 실천다짐(9건)과 TV나 OTT(Over-The-Top media service) 등 동영상의 시청을 줄이겠다는 실천다짐(9건)이 모두 많았어요. 실제 30분 분량의 온라인 동영상 시청에는 약 4㎾h의 전력이 소비되고, 1.6㎏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고 해요. 한 사람이 동영상 시청 시간을 하루에 10분만 줄인다면, 하루 530g, 연간 193㎏의 이산화탄소가 감축되는 효과가 있는 거죠.  

 실천단의 실천다짐 중 스마트폰과 관련된 것은 모두 사용시간을 줄이는 방식의 실천이었지만, 동영상의 경우 드라마를 보지 않기(1건)처럼 여가를 위한 시청을 완전히 제한하는 방식도 있었고, 동영상 시청을 줄이고 도서관을 가기(1건)처럼 대체 방법을 찾는 경우도 있었어요. 

 뉴욕에서 서울로의 편도 비행으로 4.7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만큼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은 어마어마한 이산화탄소를 만든다고 해요. 실제로 실천단 참여자 가운데 10톤이 넘는 배출량을 참여자들이 대부분 근래에 비행기를 이용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10일의 실천기간 동안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이미 계획된 여행 교통수단을 변경할 수 없어 향후 여행스타일을 바꿔보겠다는 계획과 관련된 실천다짐이 많았죠. 배낭여행이나 캠핑, 자전거여행, 동네여행과 같이 저탄소 여행으로 스타일을 바꿔보겠다는 실천다짐(5건)이 있었고, 여행을 줄이겠다는 실천다짐(1건), 해외여행과 국내여행 비율을 조정하겠다는 실천다짐(1건),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실천다짐(1건)도 있었어요. 



[생태교통수단 이용으로 자동차 사용 줄이기]    

교통 부문 실천다짐 분포

 교통부문에서는 대중교통과 관련된 실천다짐이 10건으로 가장 많았어요.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실천다짐이 7건, 대중교통의 이용시간을 늘려보겠다는 실천다짐이 3건으로 나타났죠. 이중에는 출퇴근수단을 대중교통으로 변경하려는 다짐도 포함되었어요.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자동차 이용을 줄이겠다는 실천다짐이 4건이었어요. 자동차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주일에 2회 자동차 사용하지 않는 날을 만들겠다는 참여자도 있었고, 동선을 줄여 자동차 이용을 줄이려는 노력, 카쉐어링을 통해 운행 횟수를 줄이려는 계획도 있었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로 자동차를 바꾸겠다는 실천다짐도 1건 있었어요. 

 또한 가까운 곳은 걸어서 이동하겠다는 실천다짐이 5건으로 많이 나타났어요. 생태교통인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이나 단거리 이동을 다짐한 참여자도 있었고, 이를 위해 자전거를 수리하겠다는 참여자도 있었어요. 교통 부문 실천계획을 세운 참여자들 간에는 경기도의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APP)과 연계해 걸음 수나 자전거 이용,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도록 정보공유가 이루어지기도 했어요. 

교통 부문 실천인증 사진(지하철 이용/버스 이용/도보이동)


소비와 주거 부문에서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시죠? 

내용이 길어져서 다음 편에 이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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