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보다 잘 나가는 공부방 경영노트

13년차 공부방 운영자가 느낀 한국 교육 현실의 한계와 대안

by 이성주

# 머릿말

세상은 오늘도 쉼없이 돌아간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사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우리는 오늘도 각자의 현업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필자가 아직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된 20살부터, 보습학원 3년, 개인공부방 7년 도합 10년을 교육분야 종사하면서 느낀, 우리 교육의 지향점 및 한계점을 명확히 정리하고자 지은 책이다. 100세 시대, 우리는 노년의 시기는 점점 길어지고 지갑은 점점 얇아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세상의 변화는 누구도 통제할 수 없으며, 개인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과 연구를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법만이 우리 앞에 과제로 놓여있을 뿐이다. 그 방식의 한 가지로써, 필자는 공부방 사업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년에 구애 받지않고, 직장생활의 상하관계 없이 자유직으로서 누릴 수 있는 공부방 사업만의 장점을 필자가 느낀 방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이 책은 교육시장의 변화와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가 없어지는 사교육업체들의 경영현실 속에서 공부방 운영만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두루 살펴보며, 공부방 운영자로써 10년 살아온 필자의 개인적인 소회와 사업운영의 빛과 그림자를 두루 살펴볼 예정이다. 따라서 본 책을 통해 슬럼프와 매너리즘에 빠진 공부방 운영자 분들께는 새로운 용기를, 이제 막 창업을 계획중인 예비 창업자 분들께는 효과적인 사업 운영 계획을, 자녀교육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고 계신 학부모님들과 당사자인 학생들에게는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새로운 비전을 창출하는 지침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이 마른 벌판 같이 척박한 한국 교육 현실에 한줄기 빛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는다.


# Part1.공부방 운영만이 갖고 있는 실용적 특성

다른 교육사업과 달리 공부방 사업만이 갖고 있는 특성은 무엇인가? 공부방 사업의 구조적 특성과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공부방, 저비용 고수익 사업

사회 곳곳에 장기불황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통적인 직업 안정성은 크게 흔들리는데 저출산 고령화와 맞물려, 점점 지갑은 얇아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의 복지지출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지만, 그것이 결국엔 미래세대가 부담해야 할 재정 부담이라 생각하면, 당장 눈 앞에 달콤한 것 만을 생각하기에는 사회 전체가 치뤄야 하는 ‘비용’이 필자의 눈에 속속들이 보인다. 이런 시대에, 필자가 제시하는 공부방 사업만이 꼭 ‘정답’ 만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대안’ 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이 책의 주된 집필 동기이다.

필자는 아직은 젊은 나이(30세) 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어머니가 운영 해오시던 공부방을 이어받아, 10년 가까이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나가고 있다. 공부방 사업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자택에서 시작하고 운영할 수 있기에 초기 사업 투자 비용은 다른 사업에 비해 낮은 편이고, 교육청에 일괄 신고제로 강사 자격을 얻을 수 있기에 사업 초기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또한 조직 생활의 상하관계에서 오는 경직성에서 벗어나 ‘나 = 사업체’ 라는 모델로 1인 기업가가 대세가 되는 시대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인생모델, 사업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특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물론 초기 투자 후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 비용적인 측면이나, 시간의 소모를 고려해봐야 하겠지만, 일단 ‘초벌’단계의 인고의 시간이 지나 사업적인 ‘숙성’ 단계에 접어들면 비용 투자 대비 상당한 고수익을 얻어 낼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로써 특정 조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또한 맞벌이를 생각하고 있는 주부의 경우 집에서 육아와 동시에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구조와 조화를 이루는 사업구조이다.

필자의 경우, 어머니가 해오시던 사업체를 전수받아 10년간 자택(아파트)에서 공부방을 운영 중이며 평균 학생수(25~30명)으로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세상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필자도 이 정도로 사업을 안정화 시키기 까지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공부방 사업은 ‘1인 사업’, ‘가족 사업’ 형태로 인건비와 고정비 지출이 적어 사업 운영에서 고수익을 맛볼 수 있지만, 그런 기대 수익을 이끌어내기까지의 수업운영, 학생관리 및 학부모 상담, 가정생활과의 조화라는 측면을 철저히 연구하고 체화 시켜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다.

따라서 시간이 남아서 학생을 가르쳐 보겠다 거나, 은퇴 후 집에서 용돈 벌이가 될 소일거리를 찾아서 공부방을 시작한다면 필패(必敗) 할 수밖에 없다. 공부방 운영자체도 시스템 적인 측면에서 학원과 차별화되어야 하고,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재 선정과 강의 력의 축적이라는 부분은 공부방 사업 자체를 하나의 ‘business model’로 바라보고 우직하게 투자하는 인내심이 없는 한 쉽게 이뤄낼 수 있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자영업’이 경기 여파에 전반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시대이다. 오늘 잘 나갔던 사업 모델이 내일 잘 나가란 법은 없고, 한 분야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꼭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도 보장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격변하는 사회환경 속에 필자는 가정에서 시작할 수 있는 평생직업, 교육자 로서의 보람도 느끼며, 사업가로서의 고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공부방사업을 추천한다. 사업 초기의 진입 장벽이 낮기에 누구나 생각만 있다면 뛰어들 수 있다. 물론 그 이후의 전문성과 컨텐츠 구축, 흑자 운영이라는 과제는 어느 사업에나 따라오는 숙제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런 과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자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싶다.

필자가 10년동안 누적된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소회해보자면, 공부방 사업은 한마디로 극단적으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사업이다. 가정에서 운영하기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며 자택의 모든 공간을 생활공간과 교육공간으로 구분해 공간활용의 극대화를 이룬다. 또한 자기 머릿속의 지식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것이기에 고정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공장’없이 무형의 제품(강의)을 만들어 파는 일종의 ‘제조업’ 성격을 가진 사업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겠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수익’ 사업이다. 따라서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운영 할 수 없는 공부방 운영의 묘미를 이 책에서 한장 한장 풀어낼 예정이다.


공부방 vs 보습학원

공부방과 학원운영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필자는 교육업에 종사한 10년 동안 공부방 7년, 사설 보습학원3년을 운영해 봤기에 두 사업 모델의 중장기 적인 장단점에 대해 상대적으로 정확히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혜안을 갖추었다.

일단 공간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학원은 물리적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강의실, 상담실을 따로 갖추며 자기 건물 소유주가 아닌 이상 임대 형식으로 공간을 빌려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당연히 공간 사용에 대한 임대료는 사업에서의 고정비로 작용한다. 공부방의 경우 자택의 한 공간을 활용해 교실로 활용할 수 있으며, 아파트이지만 가정의 분위기를 학생 교육에 맞게 구성하고 인테리어 요소를 반영하면 공부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가져갈 수 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차이점이 있겠다.

교육청에 근거한 학원사업법 에서도 두 분야를 뚜렷이 구분해 놓은 것처럼, 학원의 경우 강사 채용이 합법적이다. 필자의 경우 보습학원운영 3년 동안 필자 본인은 한과목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외부 강사 채용을 통해 충당을 해본 경험이 있다. 필자 본인의 강의 부담이 적어진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강사들의 월급과 강사 관리 및 채용 문제가 항상 문제였다.

아무리 조그만 사업이라도 ‘사람’ 관리는 사업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경우 사업 초기에 강사관리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리 우리 학원에 고용된 강사지만, 강사는 강사 나름의 학생지도에 관한 강한 주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운영자로서 그런 상충하는 의견들을 조정해서 합의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반면에 공부방은 강사 채용이 법적으로 불가하다. 자신과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만 강사 1인으로 등록해,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보통 2명이 공부방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이런 사업모델의 장점은 일단 강사관리의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되며, 가정생활과 개인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 이있다.

단, 강사 채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수도 있는데, 운영자 입장에서는 강사 채용이 불가능한 만큼 본인이 대상으로 하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과목별 강의를 운영자 본인이 진행할 수 있어야 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소재가 크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사교육 업종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예비 창업인이라면 ‘학원’ 과 ‘공부방’ 중에 본인의 사업역량이나 개인 성향에 맞는 모델을 면밀히 따져보고 고민해본 후 도전 해야겠다.



공부방, 가정생활과 병행하는 사업구조

사업모델로서 공부방 만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다른 많은 장점들이 있겠지만 최우선적인 좋은 점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그것은 학생지도와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겠다. 필자의 경우 55평형의 아파트(방 4 개/화장실 2개 )에 거주하고 있다. 2개의 방과 주방공간은 가정생활을 위해 사용하고, 학생지도는 보통 나머지 2개의 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학생수를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시간대별로 학생들이 오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2개의 방 만으로도 30명가량의 학생을 모두 수용하고 가르칠 수 있다. 공부방 사업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공간의 분리 없이 사업과 가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도 아침에 기상하면 출근할 필요없이 자택에서 수업준비를 하고 가정생활을 하다가, 오후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일반 직장인들의 일반적인 출퇴근 개념이 없다 보니, 수업을 시작하면 ‘출근’, 수업이 끝나면 ‘퇴근’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학생지도에 임한다. 출퇴근시에 발생하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을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다만 어느 사회현상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업모델도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한다. 근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존재하는 대신, 집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집 = 직장’ 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

따라서 일반 직장인들의 생각처럼 집은 쉬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면 자기관리에 한없이 흐트러지는 측면이 생길 수 밖에없다. 집에 있으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개인에게 엄격한 규율과 자기관리를 적용해 가정생활과 사업생활을 구분 하는게 사업적으로 롱런(long -run) 할 수 있는 비결이라 하겠다.

또 하나 공부방운영의 장점을 꼽고자 한다면, 오전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을 들 수 있겠다. 필자의 경우 수업은 초등생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오후 3시 가량에 시작하게 되므로 아침기상부터 3시 이전까지의 시간은 필자에게 말 그대로 ‘무한 자유’가 주어지는 시간이라 하겠다. 이 시간을 활용해 개인 여가 및 취미 생활, 휴식, 자기계발, 수업준비 등등을 진행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오후 수업에 수업의 질(quality)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오전 시간의 경우 거의 모두 ‘수업 준비’에 쏟아 붇고 있다. 그렇게 해서 오전에 정리된 생각과 컨텐츠들을 오후에 본인 나름의 방식으로 생산하고 쏟아내고 있다. 따라서 공부방을 창업을 준비하려는 예비 창업자의 경우 이 오전 시간의 활용도에 의해 삶의 질이 크게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시간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부방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인 자택의 공간구조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모든 공간을 공부방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지만 처음 시작하는 경우는 작은 방이나 넓은 안방을 공부방으로 사용한다. 이런 경우 함께 거주하는 가족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족이 적다면 큰 방을 공부방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가족수가 많다면 작은 방과 거실을 공부방으로 사용해도 된다. 처음 오픈할 때는 아이들이 없어 고민이지만 조금만 늘면 공간이 협소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물리적인 공간을 마냥 늘릴 수만은 없으니 불필요한 것은 정리하고 효율적인 공간 재배치로 깔끔하고 단정한 공부방을 꾸릴 필요가 있다.



2개의 강의실의 모습. 한쪽 강의실에는 스탠딩 데스크(standing desk)를 도입해 일어서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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