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의 시대를 지나 MBTI가 성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T와 F간의 논란이 가장 많은 것 같다. '슬퍼서 빵샀어'라는 숏츠가 대단히도 유행을 했더랬다. 어김없이 T인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목적지향적으로 살아왔다. 공부를 할 때에도 친구와 함께 하기 보다는 혼자하기를 선호했고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사람, 그리고 관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이 지내왔던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결핍을 느낀 적도 없었거니와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혼자서도 자기 할 일을 챙겨서 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았던 아이로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도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 원하는 직업도 가지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보니 주변의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했던 이유는 사람에 대한 결핍을 느끼지 않도로 나를 지탱해주던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묵묵히 내 할일을 할 수 있도록 믿음으로 길러 주신 부모님, 나와 함께 자라주던 친구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다보니 공감능력을 가지기란 쉽지 않았다. 더불어서 나의 감정에 대해서도 알기 어려웠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왜 기분이 좋지 않은지, 어떤 종류의 감정인지 아는 것이 어려워 기분이 나쁜 상황이 오면 회피하곤 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왠만하면 기대를 하지 않았고 기대가 적으니 상처받을 일도 없었다. 혹시 기분이 나빠질 때에는 관계 회복을 위해 한번쯤 시도해봤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해결이 되지 않았고 그렇게 멀어졌다. 회피였다.
자기방어 방법으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런 나에 대해 알았으니 좀더 직면할 수있는 우리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