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Sep 28. 2022

드림보드

우리도 그녀들처럼

글쓰기는 어렵지만 도움이 되는 건 있어

올해 초 아이들을 위해서 일기를 쓰기로 했잖아 처음에 기억나 

"난 내가 어느 순간 준비 없이 아이 곁을 떠날 수도 있어"라는 네 말 때문에 시작한 것 같아

그런 순간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거든

그래서 아이들에게 일 년 뒤에 이 일기장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무엇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던데 쓰면서 느꼈어 

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집중해서 아이를 생각해야 하는구나 

하루 동안 이 아이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

그렇게 이제 올해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아 드는 생각은 내년에도 이런 식의 일기는 

계속해야 하는 것이 맞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

그러고 내가 제안을 한건 엄마의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었어

40대의 엄마가 쓴 일기를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어

이러는 내가 조금 멋있다고 생각해. 하 하 하 


어제는 감동적인 일이 있었어

지금 근무처에서 근무일이 며칠 남지 않았어

어제는 농담으로 사무실 제일 막내인 사회초년생인 여직원에게 웃으면서

"수연 나 이제 볼 날 얼마 남지 않았다. 잘 지내라 "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그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웃으면서 

"선생님 가지 마세요" 하길래 내가 웃으면서 "나 없다고 슬퍼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눈가가 빨갛게 되더니 눈물을 흘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당황스러워서 왜 울어하니 "아니 저 원래 눈물이 많아서 " 하는데 

"으구 내가 수연 선생님 마음으로 아끼는 게 전달되었구나 그러니 이렇게 눈물 흘리지 " 하면서 사무실 식구들이랑 

웃으면서 넘겼는데

그 친구의 눈물이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서 참 고마웠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온 직원이니 나랑은 20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이 나이 답지 않게 

의젓해서 그랬였을까? 뭐든 도와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한 번씩 표현했던 내 행동과 말들이

이렇게 돌아오니 사람들을 대할 때는 진심을 다해서 대하는 것이 맞는구나

내가 한 번씩 사람들에게 상처받을 때에 내가 잘 살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이 맞나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누군가는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싶으니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맞는 방법이구나 

지금 하려고 하는 준비하는 생각들에 속도를 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친구의 눈물이 내가 하고 싶고 가려던  길이 맞다는 확신을 주었어


넌 보물지도라 말하고 난 드림보드라고 부르는 그곳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하나씩 떠오르네


너에게 선물한 아이패드를 사고 나니 어떤 기분이었어?

구매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좋더라 '이렇게 갖고 싶어 하는걸 처음 본거라'

아이패드 열심히 공부하고 습득해서 나에게도 가르쳐줘 기다리고 있을게


                     

매거진의 이전글 JUST DO I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