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녀들처럼
며칠 전 연령대가 비슷한 직원과 이야기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
'시간이 많을 때는 공부가 하기 싫더니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때가 되면 공부며 무엇이든 간에 열정을 품게 되냐고' 이렇게 말하며 맞다며 마주 보고 한참을 웃었는데
네 말대로 난 뭐가 이렇게 불안할까?
특별히 불안한 일도 없는데 왜 이러는 마음이 들까
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출근 이틀 만에 이유를 알았어
일이 너무 없어서 내가 뭘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이렇게 멍하게 있어도 되는 것이 맞는지
이런 걸 조합해 볼 때 난 그냥 근무 중에 정신없이 근무하는 게 맞았어
이곳에서 적응도 잘하고 시간 활용도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계획을 잘 세워야 하겠더라고
난 정신없이 일을 몰아치면서 하는 스타일인가 봐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 맞지만 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더 큰 것 같아
오늘의 네가 쓴 글을 보면서 현타가 왔어
역시 책을 많이 읽은 자의 글쓰기를 봤다고나 할까
어찌 저런 말을 적재적소에 잘하는가 싶어서 너무 부럽더라고
마냥 부럽긴 한데 너처럼 방대한 양의 책을 열심히 읽을 자신은 없고 부럽기만 해 ㅋㅋ
나도 글쓰기를 멋있게 하고 싶은데 말이지
그래도 위안 삼을 수 있는 건 넌 그래도 뚝딱 하며 음식 하는 건 겁을 내니깐
그 한 가지는 내가 너보다 잘하는 게 있어서 다행이다 하며 위안 삼았으니 그걸로 만족해
이번 달 한 권의 책이 '연금술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간 소름이 돋았어
얼마 전 서점에서 내가 구매한 책이 있어 '이상한 알베르게'라는 소설책이야
그 책을 가져온 이유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인 책을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에 간접경험을 해 보려고 데리고 온 책이야
그런데 연금술사에 나오는 산티아고라는 양치기 청년이 그 순례길을 말한다는 말에 이런 우연이
있나? 내가 생각했던 대로 나를 이끄는 것 같아서 순간 겁이 났어
정말 한 번은 가야 하는 곳인가 하고 말이야
어때 우리 60이 되기 전에 이 산티아고 길을 걸어보러 갈 텐가
그때까지 무릎이 멀쩡해야 할 텐데
이 두 권의 책이 나를 순례길로 가게끔 하는 것 같아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