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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r 16. 2022

난 더 잘 살고 있을것 같아

45살 동갑내기의 교환일기

부모님의 나이가 되면 부모님의 반의 반만이라도 그 삶을 살 수 있을까? 의 

나의 답은 더 잘 살고 있을 것 같다. 

이유는 이미 우리는 더 잘 살고 있는 거 아닌가?     

지금 내 나이 45살. 

엄마 나이를 역 계산하면 우리 엄마는 내가 고2  18살에 45살이었는데, 그때 기억은 

엄마는 일하고 와서 집안이 엉망이면 항상 화를 냈던  기억이 있어.

그래서 주말이면 동생들은 없는 집에서 난 가득한 빨래바구니를 비우는 것이  나의 몫이었어

그런 기억에 난 최소한 아이들에게 세탁기를 돌리라는 이야기는 안 하니깐

내가 70이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멋지게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해          

너에게 오늘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고맙다 민희야. 너라는 친구가 옆에 있어서 나의 길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어쩌면 잊고 지나갈뻔한 내가 하고 싶었던 도서대여점 사장이 내 꿈이었다는 것도

기억나게 해 주고 그래서 ‘아 내가 하고 싶었던 건 이거였구나’ 느끼며 이제는 그 꿈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즘 하루하루가 매일 기대가 되는 하루인 것 같아     

얼마 전 난 너를 볼 때 나의 기준에 넌 왜 행복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행복하다고 이야기하지? 일부러 저렇게 이야기 하나 했는데 이제는 그 행복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알 것 같아.     

나 너 처음 봤을 때 생각나는데 넌 참  자신에 대해서 솔직했던 사람이었어. 

그런데 난 네가 참 부담스러웠어. 

한 번씩 현실에 안 맞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어떨 땐 너무나 감성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었고 반면 난 너무 현실적인 사람이었고,

만약 회사에 여직원이 많았다면 난 너랑 친하게 지낼 수가 없었을 거야

안타깝게도 여직원은 너랑 나 둘 뿐이었고 어쩌다 보니 너의 솔직함에 나도 조금씩 

솔직해질 수 있었고, 성격이 서로 다른 너와 내가 조금씩 다가간 게 아닐까 싶어     

다른 사람들과 달리 너 자신에 대해 솔직했던 네 덕분에  

‘아 이 친구에게는 무엇이든 털어놓아도 될 것 같아’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그 끈을 놓치고 있지 않았기에 이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지금의 너와 내가 이렇게 

있는 것 같아. 어떠니?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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