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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이유인가

by 규린종희

세병관 우물마루 하늘만 보고 있어도

허기 진 어떤 마음 채우던 때가 있었다.

꽃술에 고인 격정의 고요를 만나는 시간
잠들지 못했던 도시를 열고 온 새벽

당신과 나는 어떤 이유로 같이 걷는 걸까

내추럴 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며

떠나온 먼 길을 돌아보는 한낮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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