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타 피는 마을
녹산 다리 수문 지나 산만한 바위 정좌하니 노적봉이더라. 본디로부터 쪼개져 나온 바위새로 열린 길이 영통통구 같더라. 땅으로 흘러내린 노적봉 품에 든 절집이 수능엄사더라. 오래된 나무 눈터지는 소리 한낮의 은밀함이더라... 어촌 조춘을 툭툭 치는 물이랑도 정겹더라. 곡진하게 삼배 올리고 돌아선 길 노적봉 산신할아버지 침도 안 바르고 말하더라... 넓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멀리 보면 바위도 먼지더라..
내가 쓰는 언어와 사랑에 빠진 글쟁이입니디. 나를 위로하며 나를 발견하며 날마다 걸어갑니다. 육체의 늙음은 피할 수 없지만, 의식은 말랑말랑하게...늙음에 베팅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