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란타 피는 마을
생의 물기 덜 마른 젖은 죽음들
거친 바닥에 눌어붙은 설움을 떼어
축축 널어진 울음을 말린다
손가락 사이로 꽃을 풍장 한다
물기 남은 죽음은 주검이 되지 않아
붉은 생이 하얀 재로 부서질 때
주검으로 굴러간다
모든 구르는 것들은 가볍다
마당을 데굴데굴 구르던 할배의 봄날은
감꽃이 피기 전에 육탈 되었다
묵은 나무에서 떨어진 봄날이 굴러간다
또 한날이 굴러간다
내가 쓰는 언어와 사랑에 빠진 글쟁이입니디. 나를 위로하며 나를 발견하며 날마다 걸어갑니다. 육체의 늙음은 피할 수 없지만, 의식은 말랑말랑하게...늙음에 베팅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