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십일일

by 규린종희

5.21이라 쓰면서

오월이십일일 소리를 삼킨다

손은 음소를 찍어 형태를 만들고

눈은 낱말이 된 형태를 소리 없이 읽는다

세상에 삼켜진 소리는 얼마인가

소리가 되지 못한 낱말을 보는 아침바람에

감꽃이 떨어진다

감꽃에 담긴 바람을 주웠다

소리가 된 바람을 보면서 소리가 되지 못한

낱말들을 나란히 나란히 앉힌다

오월이십일일 감나무엔

너에게 닿지 못한 어떤 말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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