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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었다
by
규린종희
Jun 22. 2024
백합은 문을 열다가 슬쩍 기울이고
젖은 안개는 몽롱한 빗장을 걸어
석류알 같은 물알갱이로 겹겹 휘장을 두른다
시간의 궤적 끝에 허물거리는 관능
은밀한 비밀이 물레처럼 돌아가는
창문에 촘촘히 박힌 부드러운 속눈썹
내밀한 자유가 미풍처럼 흔들리는
무화과 붉은 허리를 파고들어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그림, 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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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석류
감성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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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린종희
직업
칼럼니스트
내가 쓰는 언어와 사랑에 빠진 글쟁이입니디. 나를 위로하며 나를 발견하며 날마다 걸어갑니다. 육체의 늙음은 피할 수 없지만, 의식은 말랑말랑하게...늙음에 베팅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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