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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지 망초꽃이 핀다

by 규린종희


미분과 적분사이

지나온 길이 걸어 나온다

깨진 조각이 품은 미완의 환상통

만 년의 터 순장된 소녀도 일어선다
어제 온 시를 열다가 오늘 내려야 할 역을 지났다 되돌아가는 길은

절정 이전의 언어로 가는 길

언어가 오는 길을 마중하는 길

먼 곳의 풍경이 가까운 풍경으로 서는 길

폐사지 망초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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