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보 Dec 15. 2021

선(line)

<the thin ( ) line> 공연에서 다뤄졌던 키워드와 이슈 3

(line)

기다란 선, 자잘하게 잘린 선들은 매달려 있거나 걸려 있거나 누군가의 몸을 감고 있다. 이 선들은 각기 다양한 형태이지만 연결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을, 이 공간과 저 공간을, 빛과 공간을 이어준다. 이러한 선의 움직임들은 감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촉박함, 긴박함, 느슨함, 여유로움, 옥죄이는. 그리고 극장에서 퍼포머들의 선과 조명의 선이 끊임없이 공간에 이어진 행렬을 보다 중간에 극장 밖으로 나오면 그 선들은 시간의 감각으로 관객이 위치한 공간은 바뀌었어도 연결성을 갖도록 한다.    

<the thin ( ) line>의 퍼포머 정한별의 짧은 선들이 정리되어 있다. 사진: 채드 박


선이란 개념으로 이것과 저것을 잇고 생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제목의 붙은 형용사 ‘thin’의 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희미한, 옅은, 얇은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저 단어는 생각들과 사람들 그리고 시간을 아주 촘촘히 연결하고 있는 힘이다. 흐릿하지만 아주 꼭.

작가의 이전글 낯섦과 불편함의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