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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흐르는 듯, 제자리에 빙빙

by 에밀리




연습실에서 집으로, 학교
다시 레슨과 평가회로 이어진 길
흐르는 듯, 제자리에 빙빙

머릿속은 숭숭 바람 불고
가슴은 차갑게 가라앉아
태산 같은 부담 앞에
손은 둘, 몸은 하나뿐

모든 짐은 나눌 수 없고
각자의 몫은 혼자서 짊어져
고통을 거부하면 더 무거워

힘겨움은 끝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징표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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