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화상

허무는 꽃잎처럼 떨어져

by 에밀리



오십 해 세월

는 녹아 흘러내리고

살은 제 무게에 흐물흐물


유리창은 허공의 초상화

내 안의 그림자 불러내어

그 곁에 묵묵히 선다


허무는

꽃잎처럼 떨어져

게워내는 한숨


맨발 걸음마다

빈자리 고요가 깃들고

다시 나를 비춘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