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는 꽃잎처럼 떨어져
오십 해 세월
뼈는 녹아 흘러내리고
살은 제 무게에 흐물흐물
유리창은 허공의 초상화
내 안의 그림자 불러내어
그 곁에 묵묵히 선다
허무는
꽃잎처럼 떨어져
게워내는 한숨
맨발 걸음마다
빈자리 고요가 깃들고
다시 나를 비춘다
딸 둘 아들 둘 엄마, 시와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