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마음으로, 이해인 수녀님

《민들레의 영토》 출간 50주념 기념 북콘서트

by 에밀리


2026년 4월 11일 토요일,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 시인 이해인 수녀님 《민들레의 영토》 출간 50주년 기념 북콘서트가 있었다.


명동성당 코스트홀에 스며든 4월의 봄빛은 유난히도 따스했다. 이해인 수녀님 시편이 반세기를 돌고 돌아와,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민들레는 좁은 틈새에서도 화사하게 피어난다. 바람 따라 홀씨를 퍼트리고, 닿은 자리마다 새로운 영토를 만든다. 수녀님의 시는 맑고 단정한 언어로 독자의 가슴에 내려앉았다. 고단하고 메마른 날들에 생명의 물기를 촉촉이 적셔 주었다.

코스트홀 객석에 빼곡히 앉은 사람들의 표정에는 저마다의 추억이 어른거렸다. 처음 읽었던 구절이 삶의 고비마다 기도가 되어 다시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듯했다. 책을 통해 지나친 마음을 다시 만나고 현재를 마주 보며 토닥인다.

오십 년, 세월은 시를 낡게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고 투명하게 눈물을 희망으로 비추었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말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래 남는 문장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어린이 마음으로, 독자들에게 여전히 울리고 있다.

돌아오면서 길섶에 핀 작은 민들레 한 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바람에 흔들려도 제 자리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삶의 태도를 본다. 우리의 영토 또한 민들레처럼 뿌리를 내리고 흔들릴지라도 끝내 스스로 빛을 지켜내는 마음자리이길.



https://m.blog.naver.com/momoyat/224249212411

(그날 북콘의 생생한 사진과 영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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