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비교를 멈추지 못할까

by 제이

며칠 전,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 승무원으로 취직했어! 늙은 승무원이지만 그래도 일이 생겨 너무 좋다.”


그 친구는 아직 자식을 독립시키지는 않았지만, 더 늦기 전에 자기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아 결심했다고 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걸 즐기던 친구에게 그 일은 꽤 잘 어울려 보였다.
나는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고, 친구의 새 출발이 마치 내 일처럼 반가웠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웠을 때였다.
문득 그 통화가 다시 떠올랐다.
기쁜 일이었는데,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의 삶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를 부러워하거나 질투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 남아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그 친구의 선택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내 삶을 함께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혹시 멈춰 있는 건 아닐까.
더 해볼 수 있는 일이 있었는데, 용기를 내지 않았던 건 아닐까.


누가 더 잘 살고 있는지를 가르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다시 확인하려는 마음에 가까웠다.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는 이런 순간을 자주 경험한다.
누군가의 이직 소식, 새로운 도전, 예상치 못한 변화 앞에서
응원하면서도 동시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들.

사람은 왜 비교를 멈추지 못할까.


예전에는 비교라는 감정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괜히 마음을 소란스럽게 만들고,
나를 작아 보이게 만드는 감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우리는 남과 경쟁하기 위해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교하는 건지도 모른다.


방향을 잃은 채 살아가기엔
사람이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불안에 약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선택을 보며
내 속도를 가늠해 보고,
내 자리의 위치를 다시 맞춰본다.


젊을 때의 비교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조급함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비교는
지금까지의 선택이 괜찮았는지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누군가를 보며 마음이 흔들려도
그 감정을 애써 밀어내려 하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잠시 들여다보는 일이
오히려 나를 더 이해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교를 멈추지 못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나의 자리를 확인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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