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노래
I put on spell on you는 흑인 가수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의' 1958년 발매곡이다. put a spell on~을 번역하면 마법을 걸다라는 뜻이다. I put a spell on you는 너에게 마법을 건다로 해석되는데, 여기서의 마법은 사랑에 빠지는 마법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사랑노래와 달리 이 곡에는 가수의 비명과 음험한 웃음소리까지 여과 없이 녹음되어 있어 상당히 야수적이고 매섭다. 마치 수컷 짐승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듯 원초적이고 광기적이다. 감정의 임계점을 넘어선 그로부터 곡은 산란하게 폭발한다. 반면 미국의 악기회사 Fender와 블루스 가수 '크리스톤 킹피쉬 잉그램'이 2019년 협업한 I put on spell on you 영상에선 원곡의 분위기와 자못 다르다. 원곡이 폭발이었다면, 그는 반대로 감정을 힘껏 응축한다. 그의 성대와 손가락은 어느 한 노트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오선지 안으로 묵직하게 찍어 내린다. 이는 그의 큰 허우대와 더불어 무대의 모든 기류와 힘이 자신에게로 향하게 한다. 그는 1999년 생으로 2022년 기준으로 고작 24살의 젊은 나이지만, 오랜 시간을 응축한 묘약이라도 마신듯 그의 연주엔 기품과 긴 세월이 느껴진다.
감정의 표출은 여유에서 나온다. 자신의 연주에 확신이 없어 틀림을 우려하면 단순히 악기 프로그램처럼 노트를 소리내는데 그친다. 이는 동시에 관객의 무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기도 하다. 그의 연주엔 여유가 힘껏 느껴진다. 보컬과 기타를 동시에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지만, 그는 이를 유려하게 소화하며 청자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덕분에 영상을 보는 우리는 마치 공연장에서 그의 무대를 보는듯한 경험을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