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한국어 선생님 시점
나는 "한국말로 '안녕'은 안녕"이라고,
"다만 우리말의 안녕에는 '반갑다'는 뜻과 '잘 가'라는 의미가 둘 다 담겨 있다."라고 했다.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12쪽
그러곤 화면 속 슬라이드 교재로 눈을 돌리며 노련하게 화제를 바꿨다.
-같은 책, 23쪽
감정이란 원래 그런 거니까.
사실 대상과 무관하게 외국어 수업에는 어느 정도 성애적인 측면이 있었다. 일말의 더듬거림과 망설임, 지연과 기쁨, 찰나의 교감, 수치심과 답답함, 긴장과 해소, 갑자기 터져 나오는 웃음, 실수와 용서 등이 그랬다. 나는 애써 태연함을 가장했다.
-같은 책, 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