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 사이에서 길을 잃다」

“상처도 깊지만, 하나님의 품은 더 깊다”

by J u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는 아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 거라 믿었는데, 여전히 가슴 한 구석을 찌르는 기억.

그것이 바로 우리를 무겁게 하는 상처들입니다.


상처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안에 남아 지금의 나를 만들고, 때로는 나를 얽어매기도 합니다. 사람의 말 한마디가, 기대했던 관계의 배신이, 혹은 스스로의 실수와 죄책감이 깊은 흉터가 되어 “나는 부족하다”, “나는 틀렸다”라는 낙인을 마음에 찍어버립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강한 척 웃으며 살아가지만, 사실은 그 안에 오래된 고통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이 상처의 깊이가 클수록, 더 크게 깨닫게 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품은 그보다 더 깊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자체가, 건강한 사람보다 병든 사람을, 옳다고 인정받는 사람보다 죄인으로 손가락질받는 사람을 찾아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기준을 세워 옳고 그름을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소외되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경계선 위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품으셨습니다.


우리가 지닌 상처가 아무리 깊다 해도, 하나님의 품은 그것을 덮고도 남습니다. 마치 바다가 작은 돌을 삼켜버리듯, 마치 깊은 강물이 수많은 발자국을 씻어내듯,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아픔을 감싸 안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그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이 나를 새롭게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꾸만 이렇게 말합니다.

“내 상처는 너무 깊어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

“나는 너무 많은 실패를 해서

..........다시는 회복할 수 없어.”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내가 안다. 너의 상처를 내가 안다. 그리고 나는 그보다 더 깊다. 너를 끝까지 품을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품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안고 있는 아픔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다는 사실, 내가 버티고 있는 고통보다 하나님의 위로가 더 깊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절망 가운데서도 다시 소망을 붙듭니다.


상처는 여전히 우리 안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가 믿음을 잃은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상처는 하나님 품의 넓이를 더 선명히 알게 해줍니다.


상처는 깊지만, 하나님의 품은 그보다 더 깊습니다. 우리의 아픔은 크지만, 그분의 사랑은 그보다 훨씬 큽니다.


그러니 오늘도 하나님 앞에 조용히 이렇게 고백해 보면 어떨까요.

“하나님, 제 상처는 깊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깊은 하나님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영혼은 쉼을 얻습니다. 옳고 그름에 치이며 길을 잃던 마음이, 하나님의 품에서 다시 길을 찾게 됩니다.


상처를 품은 채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하나님, 왜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나요?”

“왜 제 마음은 이렇게 아픈 걸까요?”


그리고 그 질문에는 사실 두려움이 숨어 있습니다.

혹시 하나님이 내 상처를 보시고 실망하시지는 않을까, 나의 연약함 때문에 나를 멀리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이에요.


우리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 때문에 하나님께도 거리를 두려 합니다. 혹시 또다시 거절당할까, 또다시 ‘옳지 않다’는 판정을 받을까 두려워서요.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정반대로 다가오셨습니다. 죄인으로 낙인찍힌 세리를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셨고, 병든 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으며,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이들을 존귀하게 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상처 입은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상처를 가장 먼저 보시고, 가장 깊은 곳에서 품어 주십니다.


상처가 깊을수록, 우리는 더 큰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연약함이 클수록 하나님의 사랑은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두운 밤일수록 별빛이 더 선명히 빛나는 것처럼, 우리의 아픔이 클수록 하나님의 품은 더욱 따뜻하고 깊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품 안에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내가 받은 상처가 나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품으로 더 가까이 이끄는 통로가 된다는 것을. 내가 붙잡고 있던 자존심과 힘이 무너졌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손길을 붙잡을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없애 주시기보다, 그 상처를 통해 하나님 품의 깊이를 알게 하십니다. 우리가 경험한 고통이 헛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상처가 나를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하는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마음에 오래된 상처가 있어 여전히 아프게 하고 있나요? 그 상처 때문에 “나는 쓸모없다, 나는 부족하다”라고 스스로를 단정 지어 버리지는 않았나요? 그렇다면 기억하세요. 상처도 깊지만, 하나님 품은 더 깊습니다.


우리가 가진 흉터는 여전히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품 안에서는 그 흉터조차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그것은 더 이상 부끄러움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품으셨는지를 증언하는 흔적이 됩니다.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를 말하는 표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안아 주셨는지를 보여주는 표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 상처가 크다고 주저앉지 않아도 됩니다.

내 실패가 깊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품은 우리의 상처보다 깊고, 우리의 절망보다 크며, 우리의 아픔보다 넓기 때문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다시 길을 찾고, 다시 일어서며, 다시 웃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고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내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상처 위에 하나님의 사랑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상처가 깊지만, 하나님의 품은 더 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상처를 감추려 애쓸 필요도, 완전히 나은 사람처럼 연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처를 아시고, 그 깊은 자리에서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삶은 여전히 우리를 흔들고, 옳고 그름의 경계에서 우리는 자주 길을 잃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기억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상처는 깊지만, 하나님의 품은 더 깊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시편 34:1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린도후서 12:9)


이 말씀들은 우리에게 분명히 전해 줍니다. 하나님은 상처 많은 우리를 거절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더 깊은 은혜를 부어주신다는 사실을요.


오늘도 그분의 품 안에서 이렇게 고백해 보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제 상처는 깊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품 안에 안기겠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다시 쉼을 얻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을지라도, 그 위에 흐르는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고, 더 깊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