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신(神) vs 자아 (自我)
7. 신 (神) vs 자아 (自我)
니체에게 신은 불안과 무력감에 지친 인간의 상상적 (想像的) 산물이며,
결코 피안 (彼岸)에서 온 것이 아니다. 1
상상의 산물로서 신은 실증 (實證) 할 수 없다.
피안이라는 것도 병들어 괴로운 자들이 지어낸 허구다.
반면에 인간의 자아는 실증이라는 면에서 신과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하다.
자아가 겪고 있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의 혼란과 모순이라는 면으로 봐도 그렇다.
" 자아의 모순과 혼란은 그 (자아) 존재에 대하여 스스로 가장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지 않은가! " 2
"나는 혼란스럽다, (혹은) 생각한다, (혹은) 고통스럽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인간의 실증능력 내에서 확실하다.
니체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한 신이 아니라, 지금 숨 쉬고 있는 내 자아의 의지를 따르라고 말한다.
" 자기가 맹목적으로 걸어온 길을 의욕하자! 그리고 이것을 긍정하자!
그리하여 저 병든 자, 멸망한 자가 하듯이 이 길을 피하여 슬그머니 저 쪽으로 도망치지 말자. " 3
병든 자, 멸망한 자가 슬쩍 도망치는 저 쪽은 신의 품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렇다:
신은 인간의 실증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
인간이 손가락으로 꾹 찌르며 "신이(시)다!" 하고 외칠 수 있다면,
그리하여 인간의 확언에 그의 존재여부가 걸린 것이라면
어찌 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여기까지만!
1.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46
2.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47
3.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