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자아(自我) vs 육체(肉體)
8. 자아(自我) vs 육체(肉體)
짜라투스트라는 자아 (自我)를 직접 움직이는 것은 영혼이나 정신이 아니라 육체 (肉體)라고 말한다. 1
즉, 자아는 육체의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그 명령에 따를 뿐이어서,
육체가 고통을 느끼라고 하면 괴로워하고,
쾌락을 즐기라고 하면 기뻐한다는 것이다.
육체가 자아에 대해 갖는 이처럼 큰 권위를 설명하기 위해 짜라투스트라는
"본연 (本然)"이라는 개념을 끌어들인다:
"그대의 사상과 감정의 배후에는 하나의 강력한 지배자,
알 수 없는 현자 (賢者)가 있다 __ 이것이 본연인 것이다.
그대의 육체 속에 본연이 살고 있다. " 2
짜라투스트라가 육체 속에 있다고 하는 "본연"은
전통적으로 영혼이나 정신에 관련하여 언급되던
실체(實體) 혹은 본질(本質)과 구별된다.
물론 짜라투스트라의 말대로 육체가 명령하면 자아는 쉽게 거부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육체의 요구에 항거하는 그 무엇이 자아와 관련하여 분명 있음을,
그리고 비육체적인 요구에 육체가 따르는 경우들을
삶의 군데군데에서 우리는 체험하기 때문이다.
1.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p. 47- 49
2.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