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시장(市場)의 유혹
11. 시장 (市場)의 유혹
예술의 예술성과 진리의 진리성이
다수결 그래프로 즉각 측량되고 비교되는 시대는 얼마나 놀라운가!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말한다.
" 그대, 진리를 사랑하는 자여! 이 같이 절대적인 권력으로써 육박하는 자를 질투하지 말라! ……
시장에서만 사람들은 그대에게 긍정이냐 부정이냐로 육박할 것이다. " 1
시장 이외의 장소에서는 예술성과 진리성을 측정하는 기준이 전혀 다를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가치를 창조하려는 욕망이 강할수록 시대의 공감을 얻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는 호소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 세계를 잃는 자가 스스로의 세계를 획득한다 " 2라고.
명성과 박수와 갈채가 있는 세계, 즉 시장을 버릴 때, 시장에서의 승부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자기의 고유한 세계가 얻어진다고.
아마도 예술작품이나 진리의 메시지를 창조하려는 자는 짜라투스트라의 이 대답을
시장에서 좌절했을 때를 위해
비상용 위로제로만 남겨두려는 유혹을 느낄 것이다.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한, 다수결 그래프의 동향에 온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이나 진리의 메시지를 창조하려는 자가
인정이나 공감의 거대한 우산 밖에서 차분하게 전개되고 있는 어떤 사람들의
미와 진리의 세계를 우연히 발견했을 때,
그 감동은 말할 수 없이 커서
그는 짜라투스트라의 대답이 방편이 아닌 정답임을 수긍하게 된다.
1.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68
2.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