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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한리 Chae Hanlee Dec 02. 2023

잉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읽기 21


잉태


자기를 닮은 개체를 남기겠다는 본능적인 욕구에서가 아니라,

노후의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는

"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 와 같은 무책임한 우연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기를 극복한 자가, 자기 손으로 자유를 쟁취한 자가, 자신의 승리를 기리는 기념비로서, 

그리고 자기를 넘어선 새로운 존재를 확고한 의지로써 동경할 때만

자식을 낳아야 한다고 짜라투스트라는 말한다: 


" 우선 그대 스스로가 ……

육체나 영혼에 있어 단호한 구축이 되어 있어야 한다 "  1  그리고 

"앞을 향해서뿐만 아니라 위를 향해서도 생식을 해야 한다." 2 

자기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자를 동경할 때, 그때만 잉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3


" 과연 자기의 자식을 바랄 수 있는 인간인가? "  4 라고 스스로 물으라고 짜라투스트라는 권한다. 

잉태에의 의지가 초인 (위버멘쉬)을 향한 동경과 목마름에 기인했을 때, 

오직 이런 잉태만이 신성하다는 것이다. 



1.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86

2.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동호 옮김, p. 115

3. 부모를 능가하는 자식을 얻는 목적으로 하는 결혼만을 니체는 신성하다고 본다.  그 외의 결혼에 대해서 

니체는 부정적이다: "자유정신이 여자들과 함께 살아갈까?  일반적으로 그들은 고대의 예언하는 새처럼, 현재의 진정으로 생각하는 자, 진리를 말하는 자로서 ‘혼자 날 것’을 선택함이 틀림없으리라고 믿는다.” 니체__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__ 제7장 여성과 아이__226

4.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85

한편, 야경꾼들은 신에 대해 대화를 하는데, 한 야경꾼이 이렇게 묻는다: "도대체 그는 자식을 가졌었던가? 그 자신이 입증하기 전에야 누가 입증할 수 있겠는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p.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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