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카페에서 글 쓰는 엄마

가족과 나, 모두를 위한 시간의 균형을 찾아서

by 앤희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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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네 가족이다

신랑과 나, 그리고 사랑스러운 두 딸. 7살과 10살, 그 아이들은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좋아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웃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나는 워킹맘이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회사 일에 집중하느라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그 시간 동안에는 아이들과 함께할 여유가 거의 없다.

그래서 저녁이 되면 하루 종일 미뤄두었던 가족에게 온전히 집중하려 애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고, 이야기 나누며 웃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현실은 늘 조금 바쁘고 분주하다.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무척 사랑한다.

내 안에서 부글부글 끓는 생각들과 감정들을 단어로 꺼내는 시간이 나에게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마음 한켠에 늘 미안함이 자리 잡는다.

내 곁에 있는 신랑과 아이들에게 “엄마가 조금만 더 시간을 낼게”라고 약속하면서도,

그 약속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도전이다.


그런데 어느 날, 주말에 신랑이 말했다.

“키즈카페에 가자. 자기 그동안 글 쓸 시간도 없었잖아. 내가 애들 볼 테니까 자기는 거기서 글 써.”


처음에는 솔직히 망설였다. ‘키즈카페? 그 시끄럽고 정신없는 곳에서 글이 될까?’

하는 의심과 함께, ‘애들 보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사이에 내가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신랑의 진심 어린 배려가 느껴졌다.

나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그래서 노트북을 챙겨 들고 아이들과 함께 키즈카페로 향했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며 웃음꽃을 피웠다.

중간중간 내게 달려와서는 꼭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었다.

그 순간, 나는 진짜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

가족이 함께 있지만 각자의 시간을 존중받는 그런 따뜻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시끌벅적한 키즈카페 한가운데에서, 나는 글을 쓸 수 있었다.

생각보다 집중도 잘 됐다. 오히려 그 활기찬 소음이 내 마음을 북돋아 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5시간 동안 글쓰기에 몰입했다.


내 삶의 조각들을 단어로 꿰매며,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나는 글로 나를 표현하고, 신랑은 가족을 돌보며 잠시 쉴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원하던 ‘충만한 시간’을 함께 나눴다.

그 하루가 우리에게 준 선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그렇게 키즈카페에서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며 보내고, 우리는 외식을 하러 나섰다.

첫째 아이 손을 잡고, 둘째 아이 손을 잡으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도 참 좋은 하루였어,”라는 첫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둘째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귀엽게 조르기도 했다.

나는 신랑에게 진심을 담아 말했다. “여보, 오늘 정말 고마웠어.”


저녁을 다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작고 소소한 행복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오늘도 참 잘 살았다.”


그렇게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가,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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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워킹맘들에게


일과 가정을 오가는 매일이 참 바쁘고, 때론 마음 한켠이 늘 미안하죠.
하지만 잊지 마세요.
당신이 아이를 위해 웃고, 가족을 위해 고민하고,
또 그 와중에도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꿈꾸는 그 모습 자체가 너무나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모든 걸 완벽히 해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이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예요.

오늘도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소란한 일상 속에서도 당신만의 작은 평온이 꼭 찾아오길 바라요.
그리고 그 순간,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안아주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소란한 일상 속 작은 평온을 찾는,
앤희베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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