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선 독한 T, 일상에선 감성 F, 그리고 꿈에선 따뜻한 J.
요즘은 어디를 가든 MBTI를 묻는다.
처음엔 재미로 대답하다가, 어느 순간 나도 좀 난감해졌다.
“언니는 T야, F야?”
“너는 완전 J 같아!”
근데 나...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면,
나는 MBTI가 하나가 아니라 세 개니까.
나는 스펙 하나 없이 콜센터에서 시작했고, 연봉 1억을 찍었다.
그러기 위해선 독하게 살아남아야 했다.
감정은 뒤로하고, 전략은 앞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나는 INTJ였다.
감정보다 결과, 공감보다 분석.
신상품 오픈 전이면 자료부터 파고들고,
실적이 떨어지면 '감정'보다는 '문제의 원인'부터 찾았다.
그래서일까 회사 동료들은 말한다.
"넌 딱 T야. 차가워."
"넌 진짜 독하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건 '일'을 하는 내 자아일 뿐이라고.
회사에서 벗어나면 나는 완전 딴사람이다.
회사일 빼고는 사실… 좀 허당이다.
물건 잘 흘리고, 잘 잃어버리고, 깜빡깜빡도 잘한다.
여행 캐리어는 보통 당일날 싸고,
맛집 동선은 즉흥으로 움직이고,
일상은 그냥 ‘오늘 하고 싶은 대로’ 흘러가게 둔다.
그리고, 나는 감정이 너무 많다.
아이 낳고는 더해졌다.
TV 보다가, 노래 듣다가, 누군가의 짧은 말 한마디에도 눈물이 뚝.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자주 말한다.
"너는 내 얘기를 정말 잘 들어줘."
"너랑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안해."
그게 바로 나.
진짜 나는 INFP다.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고, 흐름대로 살아가는 사람.
하지만 또 하나의 자아가 있다.
그건 바로 내가 꿈꾸는 브랜드, ‘앤희베르’의 대표로서의 나다.
앤희베르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나에게는 희망을 나누는 공간,
사람들이 숨 쉴 수 있는 따뜻한 쉼터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는 INFJ로 존재하고 싶다.
계획은 철저하지만, 그 안엔 늘 사람의 마음이 있다.
‘어떻게 하면 위로가 될까?’
‘이 문장 하나로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을까?’
INFJ는 조용한 이상주의자라고 한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다리를 놓는 사람.
나는 바로 그 다리 위에서,
나의 진심과 세상의 필요 사이를 연결하고 싶다.
나는 세 개의 자아를 가진 사람이다
들쑥날쑥 이 아니라,
나는 역할에 따라 필요한 에너지를 바꾸어 쓰는 사람이다.
그것이 나를 지켜줬고, 앞으로도 나를 살릴 것이다.
나는 오늘도 세 가지 모습으로 살아간다.
살아남기 위한 나, 숨 쉬기 위한 나, 그리고 꿈꾸기 위한 나.
전부 다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