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감사하는 사람이기를
20대는 정신없이 살았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그걸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계속 걸어왔다. 그 이야기들을 적어가다보니 나의 많은 선택의 순간들은 사실 대단한 사건들이 있었던 게 아니었구나 싶다.
버스 타다가 보게 된 하나의 장면.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
누군가의 지나가던 말 한 마디.
내 일상의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사소함 아니 소소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길을 걸어왔구나. 그래 무언가 대단한 걸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을 수 있다. 작은 충격에도 방향을 바꿔버리는 구슬처럼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사소한 경험들이 모이고 모여 커다란 파도처럼 움직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스쳐지나가듯 내 곁에 있어줬던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이었는지가 서른이 넘어가면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길을 걸어가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생각나 연락을 하고 싶었다. 그 때 그게 고마운 줄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 버렸는데, 이제 다시 연락을 해서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연락을 할 수가 없다.
찾아뵙고 싶은데.. 돌이켜보니 인사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고,
긴 시간 속에 연락처는 잊혀졌다. 그게 참 슬펐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 내 마음을 전할 수 없어서.
이제서야 이해가 가는 말들이 있는데, 그 말들에 대한 감사를 전할 수 없어 아쉽다.
그러니 이제 만나는 인연의 순간들을 소중하게 대하자.
짧은 말이라도 나에게 영향을 줬다면, 그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