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뚫고 미국에 가다.
그는 과거 버몬 맥클린의 에이전트였고 다른 에이전트와는 달리 직접 선수들과 계약하고 팀에 연결시켜주는 에이전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에이전트는 미국의 원 에이전트에 선수를 공급받아 팀에 연결시켜준다.
TBT 라는 대회를 아느냐고..
알리가 있나..
처음 들어 본 대회였다. 장황한 설명과 웹사이트를 알려줘 보라 한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쳤다.
계속된 그의 얘기는 미국에 올 수 있냐는 거였다
헐!
미국 가서 미국 선수들 코치한다고?
설명을 들어보니 선수 구성이 KBL 출신들, 본인이 주로 비즈니스 하는 게 한국 일본. 대만. 그리고 동남아 지역이라 홍보 효과도 염두에 둔 것 같다.
암튼 계속된 연락에 미국 농구에 밝은 몇몇 기자들과 전에 같이 일했던 한기윤에게 이 대회를 물어봤다.
그중 한기윤은 요즘 미국서 비시즌에 핫한 대회라며 여러 가지 정보를 준다.
하물며 자기도. 가서 보고 싶단다.
어.. 생각이 달라지네..
사실 비용이며 언어소통 등 현실적 문제를 고려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코로나도..
조금씩 마음이 동한다.
이렇게 해서 가는 것을 결정하고 구체적 일정을 협의했다.
정보를 알기 위해 유튜브 등. 인터넷도 뒤져보고.. 셀린져 얘기가 나온다..
아,, 재작년에 우승을 했네.
선수 구성 스폰서 등등 데이빗송이 일을 착착 진행했다.
비행기 티켓이 도착하고 운도 따라서 노쇼 하는 백신도 맞고
7. 18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가 속한 조는 시카고에서 두 시간 거리인 Peoria란 도시에서 열린다.
64개 팀이 4개 지역에서 경기를 하고 네 팀이 ncaa. Final. Four 처럼 경기를 한다.
물론 토너먼트라 지면 바로 탈락이다.
상금이 일억 달러라 비시즌 용돈벌이로는. 선수들에게는 최적이다.
우리 계획은 21일 소집 두 번의 연습으로 경기를 나가는 것이었다.
미국이란 나라 너무 커서 선수들이 비행기로 이동해서 오고 호텔 숙박 등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짧은 훈련을 계획한 거 같다.
선수들은 데이빗송에 클라이언트가 대부분이고 두 명인가. 추가했다.
마지막에. 합류한 브랜드 브라운은 본인이 연락해 참가 의지를 밝혔단다. 물론 데이빗송 선수는 아니다.
19일 도착. 시카고 외곽에 여정을 풀고 13시간의 비행에 지친 몸. 휴식을 취했다.
기내서는 전부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있었다. 고무줄에 귀가 아프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벗으면 죽는다...ㅎ 그 복잡한 오헤어 공항이 한산하다.
시카고공항 수하물 찾는곳 너무 한산하다
20일. 오늘 일정은 시카고 시내 관광을 했다.
몇 년 전 이곳은 프로에 처음 와서 드래프트 한 곳이고
KTF 시절. 마지막 전지훈련을 한 곳이다.
버스와 지하철로 시내로 시카고 명소라 하는 곳을 관광하고 저녁은 자체 미팅을 하기로 했다.
시카고 명소 클라우드게이트 (The been)
버킹엄분수에서
21일 오늘은 선수들이 모이는 날이다.
먼저 오전에 도착하는 선수들이 있으면 이들이라도 데리고 훈련을 하고
싶었지만.. 바셋은 코로나 확진이라고 못 온단다.
이 대회는 대회전 pcr검사서를 제출해야 한다. 바셋은 평소에 백신을 안 맞겠다고 했단다. 일부 흑인과 멕시칸 계에서 이런 기류가 미국 내 있다고 한다.
맥클린은 밤 12시, 두 명은 새벽에 온단다. 나머지 선수들도 늦게 호텔에 들어와 훈련은 못함
22일 오늘은 두 차례 훈련이 계획되었다.
새벽에 제비어 깁슨이 왔고 오후에 알드리지 선수가 온단다. 그런데 맥클린이 허리가 며칠 전 삐끗했다고 오늘은 쉬고 마사지를 받겠단다.
8명을 데리고 훈련을 해보았다. 일단 패턴을 세트 오펜스 겸 트랜지션 오펜스로 대체하고 사이드 아웃, 베이스라인 지역방어에 대한 패턴을 준비했다. 원래는 두 개씩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소화하기 힘들 것 같다.
준비한 패턴들..
우리팀원들
나와 한기윤은 첫 훈련을 마치고 패턴의 이해도를 감안 게임 플랜을 짰다. 참고로 한기윤이란 인물은 나와 우승 당시 오리온에서 국제업무를 맡았고 국가대표 전력분석을 거쳐 지금은 마카오 대회 한국지부장을 맡고 있다. 어려서부터 미국 농구에 심취해 전술이나 선수 분력 능력도 탁월한 재야의 실력자다.
일단 선수들에게 원팀을 강조하면서 수비의 원칙을 몇 개 만들었다
<no lay up shot, no 3point, no side line, no base line, >
돌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주고 레이업 슛은 허용 않는다.
3점은 길게 나가서 허용 않는다. 등등 이런 거였다
첫 훈련을 오전 오후로 마치면서 5:5를 못해봐서 아쉬웠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러면서 나는 새로운 룰을 외우는데 집중했다.
일람엔딩, 작전타임시간.개인파울등 fiba룰과 다른 게 많았다.
특이한 것은 일람 엔딩으로 4 쿼터 4분 전 스코어 중 이긴 팀 스코어에서 8점을 먼저 넣은 팀이 경기가 종료되는 것이다. 종료시 까지 경기가 루즈하지 않게 하는 규정이다.
철저히 상업적 마인드로 룰이 만들어져 있었다.
아무튼 이런 것을 익숙지 않아 계속 머릿속에 입력했다.
우리팀 공식 참가선수들이다.여기서 kbl에 왔던 두 선수만 경기를 못 뛰었다. 바셋과 맥클린
선수 이름 외우기도 힘든데...
23일 오늘은 오전에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하는 Peoria란 도시로 승용차로 이동 오후 마지막 연습 .
가수 박재범이 후원하는 하이어뮤직 로고의 티셔츠
피어리어에서 연습은 어느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했다.
이동을 하기 전 맥클린은 허리가 호전되지 않아 귀가를 했다. 빅맨이 몇 안돼서 걱정이 된다. 그런데 몇 명 안 되는 선수에 오후 훈련시간에 3점 슛 콘테스트로 또 두 명이 빠져나갔다.
아 이런 7명 이 훈련을 했다. 이제 분위기는 점점 대회 분위기가 난다. 조직위는 철저히 백신 접종 증명서 PCR 검사 확인서를 가지고 출전 여부를 가려냈다.
이 도시는 유령 도시 같았다. 다운타운 건물의 50%가량은 비어 있었고 거리에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피어리아란 시카고 인근 도시 너무도 한산한 도시분위기
호텔 로비나 연습장에서 다른 팀 분위기를 보니 한 일주일 찍은 연습을 한 것 같다. 그런 팀은 대부분 이 대회 경험이 있는 팀이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진지하게 훈련한 것을 보니 위안이 된다.
데릴 먼로도 어느 팀으로 나왔단다.
24일 우리는 오전 식사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호텔과 연결된 공립 체육관이었다.
경기장 라커룸
첫 시합이라 아직 관중이 별로 없다.
이날 경기는 ESPN2에서 미전역으로 중계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처음 안 풀리더니 우리는 점점 수비의 위력을 발휘하여 4 쿼터 시작까지 리드를 하였지만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사익스도 맥컬러도 반갑다고 한다. 하지만 승부를 냉정한 것..
전부터 내가 탐내던 Tyrese Rice라는 포인트가드를 도저히 제어를 못한다. 선수들이 점점 집중을 못하더니 수비마저 균열이 생기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한다. Tyrese Rice 이 선수 몇 년 전 마케도니아 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 비디오를 보고 맘에 들었는데..
우리랑 상대한 Boeheim's Army팀
상대는 Boeheim's Army라고 시라큐스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만든 팀이다. 여기서 시드도 3번 우리는 12번. 전력차가 있지만 4 쿼터 우리는 3점을 넣은 것을 만족해야만 했다.
나의 선수 파악 부족, 그리고 좀 더 알 찬 준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지만 주최 측은 경기가 일방적이지 않고 우리의 리드로 가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비록 역전을 당했지만..
오랜만에 선수들과 호흡하니 뭔가 속에서 에너지가 생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작전타임은 30초3개 1분이 1개 였다.
이 순간만큼 우리는 하나가 되어 준비를 했다.
이번 미국 방문 동안 행복한 몇 가지가 있는데 espn을 틀어놓으면 하루 종일 농구 중계를 볼 수가 있었다.
어쩔 수 없나 보다. nba결승 마지막 경기를 미국서 중계로 보니 색달랐다.
이 사람들은 거리두기가 없나 보다.
밀워키 시민들 6만명이 모였다.
하루는 귀국 전 밀워키를 갔다 시내버스엔 아직도 우승의 분위기가..
버스위 사인엔 축하문구가..
이 어려운 시국 미국에 코로나를 뚫고 경기를 치르고 왔다. 정말 얻는 게 많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비행기 탑승전 제스퍼 존슨의 비보를 들었다.
명복을 빈다. 그리고 고마웠다. 덕분에 우승을 했다.
두 번째다 ..크리스 윌리엄스도 잃었는데..
나는 또 아침일찍 일어나 보건소에 가서 콧구멍을 찔렀다. 격리면제지만 당분간 돌아다니지 말아야 겠다.
꿈 같은 미국 농구여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