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안리타 읽고
책을 읽고 나서 첫 장에서의 ‘아직도 귓불을 만지는 바람은 더 할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란 글에 저자가 더 할 이야기가 많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색과 쓰기를 한 저자인 듯 눈으로 밑줄을 그으며 다시 읽고 같이 생각하게 했다.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정말 많은 출간을 했다-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글을 쓰는 직업중 - 저 많은 향기를 나무는 어찌 참았나 싶어요
술래잡기 - 언젠가 밤이는, 나보다 더 오래 마음속에서 숨어있을 친구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것들 -곱실곱실한 땅도 털갈이하는 중이라 기침이 나는 계절인가 보다
사라지는 꽃, 옆에 살아지는 꽃 -먼저 시든 꽃 옆에 막 태어난 능소화가 가업을 잇는 중이다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는 모든 계절을 마지막인 듯 온 몸과 맘으로 느끼며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고 전달하고 싶은 건 아닌지.
시를 읽노라면 저자의 시점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이런 시를 좋아한다.
저자가 들여다 보이는 시(그래서 기형도의 시를 좋아한다)
단상집이지만 문장을 그냥 휙- 읽고 지나치질 못했다. 글에게 미안해서.
글이 주는 울림의 깊이에 자꾸 나도 빠져들었다.
봄을 알리는 수선화 벚꽃 진달래꽃이 지고 여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아카시아 장미꽃이 피고 있다.
꽃이 계절을 피우고 있다. 이 때 좋은 책을 만나서 기분이 더 좋다.
화장품 파우치처럼 내 가방 속을 들락날락하면서 나와 함께 출퇴근을 해야겠다.
마음이 지칠 때 이 책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다독여 줄 것 같다.
- 봄에 써 놓은 것을 이제야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