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 아줌마의 아이돌 덕질

by 오더하기

케이블설치를 하러 오셨던 기사분이 TV에서 유튜브 보는 법을 알려주다 '여기 검색에 원하는 것을 입력하면 돼요.' '요즘 좋아들 하시니까 여기다가 임.영.웅을 치면...' 설명을 하던 기사분은 임영웅을 입력해 놓은 채 잘 됨을 확인하고는 돌아갔다. 그래 중년의 아줌마는 임영웅이나 이찬원 같은 트롯가수들을 좋아하는 것이 어울리겠지 물론 그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50대 중반 아줌마지만 버추얼아이돌 플레이브를 좋아한다.


작년 4월 즈음 우연히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버추얼아이돌 플레이브’란 기사와 함께 사진이 보였는데 실존 일물사진이 아닌 웹툰 썸네일 같은 사진을 보고 '엥 이건 뭐지?' 호기심으로 알게 되었다. 90년대 후반에 보았던 사이버 가수 아담 같은 것인가? 버추얼아이돌이란 말은 너무도 생소한 말이어서 바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버추얼아이돌이란, 버추얼(virtual) 가상과 아이돌의 합성으로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뜻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음악 활동을 하거나 팬들과 소통하는 형태의 아이돌을 말한다. 컴퓨터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들은 일반 아이돌처럼 연습생시절을 거쳐 23년 3월에 정식 데뷔를 했다. 그리고 24년 4월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일주일에 3번 이상 팬들과 소통을 한다. 작년에는 올림픽홀에서 콘서트(10분 만에 매진)를 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 낸 미니앨범 Caligo Pt.1이 멜론 24시간 내 스트리밍 천백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멜론 탑 100 1위와 톱 100 1위부터 줄 세우시기를 하면서 버출얼아이돌로서 최초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캐릭터를 맡고 있는 그들은 곡 작업과 안무까지 모두 맡고 있는 자체제작 아이돌이다. 그들의 창작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열정과 진정성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한다. 실력은 있지만 어떤 기회가 없었거나 이어지지 못했던 상황에 자신들이 사랑하는 음악활동을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했었다는 말에는 안쓰러웠다. 온 열정을 다해서 곡을 만들고 몸이 부서져라 추는 안무를 보면서 이 사람들은 진짜구나를 느꼈다.

50대 중반 아줌마가 푹 빠져서 그들의 성공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들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좋아하고 응원하는데 나이는 무의미하다. 그 모습이 어떤 형태이든 말이다.


첨단 IT기술의 기반이 밑받침이 되고 있지만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을 맡고 있는 캐릭터 속 실존 인물들의 뛰어난 역량과 모션캡처를 뚫고 나오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 지금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앞으로 새로 써질 최초의 기록들을 보며 함께 응원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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