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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사랑예봄아 Dec 21. 2024

프롤로그- 다시 읽는 양치기 소년

나를 건져 낼 수 있을까?

양치기 소년은 혼자서 양들을 데리고 산등성 풀밭으로 갔지.

거기는 늑대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곳이었어.

늑대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무서웠고,

가까이에는 사람도 없어서 외롭고 심심했어.


어른들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적지 않은 위안이 되었어.

그래서 잠시라도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소년은 목소리를 높여 말을 걸었지.

근데 어른들은 소년을 힐끔 보더니 바쁘다며 손사래를 치고

밭일에 몰두해 버렸지.


외로운 마음으로 늑대의 출몰을 걱정하던 소년은,

마른침만 연신 삼키면서

어른들이 일하는 모습을 멀뚱하게 쳐다보았어.


그러다가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큰소리로 웃으면서 정답게 이야기하는 거야.

따뜻하고 다정하게....


그 장면을 본 순간, 소년은 마음에 부아가 났어.

미움과 서러움이 마음 안에서 밀려와 눈물이 핑 돌았어.

울컥거리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목에 핏줄을 세우며 소리쳤어.



" 늑대가 나타났어요!"
 "늑대가 나타났어요!"



등 돌린 어른들에게 방치되었던 양치기 소년.

양치기 소년은 시간이 흘러 스스로를 구원하기로 결심했다.


미숙한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상처의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구원해 낼 수 있을까?

나를 건져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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