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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화영 Sep 24. 2024

같은 <어린 왕자> 다른 느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어린 왕자> 책들을 보며

 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는 편이지만, 이번에 필사 독서모임 지정도서로 <어린 왕자>를 선정하면서 직접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구매하러 갔다.

<어린 왕자>를 검색하니 수많은 책들이 검색되었다. 휴대하기 좋은 미니북부터 튼튼한 표지로 제작된 책, 어린 왕자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책까지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등등 

같은 <어린 왕자>여도 책의 내용, 번역 스타일, 크기, 디자인 등 조금씩 달랐는데, 그 차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비교적 최근 발행된 책들은 저자를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라고 표기하며 요즘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발음을 반영한 반면, 2000년대 초반에 중판된 책은 '쌩 떽쥐뻬리'라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된소리 발음으로 저자의 이름을 표기하고 있었다. 이런 작은 차이에서도 시대적 차이가 느껴진다.


번역 스타일마다 책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린 왕자가 여러 소행성을 여행하다 가로등지기와 만나는 장면에서, 그는 유일하게 이 인물을 친구로 삼고 싶어 했고 그 별에 미련을 갖는다.

이 장면 역시 번역에 따라 미묘하게 다르게 다가왔다.


2022년 출간된 책은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어린 왕자가 차마 드러내어 말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스물네 시간 동안 천사백사십 번이나 해가 지는 그 축복받은 별에 미련이 남았다는 것이었다.


2002년에 중판된 책은 동일한 부분에 대해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어린 왕자가 축복받은 별을 잊지 못하는 것은, 스물네 시간 동안에 1천4백40번이나 해가 지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은 어린 왕자가 차마 스스로에게도 고백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같은 내용이지만 확실히 다르게 다가오지 않는가

당신은 어떤 책의 번역스타일이 끌리는가? 


나는 최근 발행된 책을 먼저 읽고 2002년 중판된 책을 읽었는데 같은 내용이어도 색다르게 느껴졌다.

같은 책이어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어린 왕자>의 매력에서 더 헤어 나오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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