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화영 Sep 26. 2024

2024년 9월 26일 저녁 7시 반 나의 첫 독서모임

내 인생 첫 번째 필사 독서 모임에 대한 회고

 오늘, 첫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열었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어제부터 긴장과 걱정 속에서 늦은 새벽까지 준비에 준비를 거듭하다가 결국, 새우잠을 잤다. 역시 쌓인 피로감은 다음날까지 영향을 준다. 학교 수업도 언제 졸았는지 모르게 수업이 순삭 돼버리는 마법을 경험해 버린다. 

바로 독서 모임 준비를 하려고 했으나 금강산도 식후경. 저녁밥은 먹어야겠다 싶어서 집에 들렀다. 집에 도착해서도 괜히 지정책인 <어린 왕자>를 보며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해치웠다. 짐을 가볍게 하려고 집에 들른 거였는데 더 무거워진 듯하다.. 사진 촬영을 위해 삼각대까지 챙겨갔다. 

'나 어쩌면 J일 수도..?'  온통 독서모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찬 상태로 독서 모임 장소인 청년센터로 발을 옮겼다.

두근두근!



2024년 9월 26일 저녁 7시 반 나의 첫 독서모임

내 인생 첫 번째 필사 독서 모임에 대한 회고


 1시간 전부터 도착해 있으려다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40분 전에 도착했다.

장비 세팅부터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모든 게 처음이었고 서툴렀다. 그나마 일찍 오길 잘했다.

혼자 우왕좌왕하던 중, 참여자 한 분이 오셨다. 

두근두근!

인사와 함께 스몰토크를 시전 했다. 그러나 멀티가 잘 안 되는 나는 얼마 되지 않아 말을 멈추고 세팅을 이어나갔다. 이후로 분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7시 반 시작.

한분이 아직 안 오셨지만 제 시각에 시작했다. 

나의 독서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목적부터 달랐다. 

독서법에 대해 궁금한 분, 독서 후 남는 게 없다고 느껴서 오신 분, 필사를 통해 글씨를 교정하고 싶어 오신 분, 청년센터에서 안 해본 프로그램이라 관심이 생겨 오신 분..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끝이 났고 드디어 필사 시간이 왔다. 

필사를 하면서 듣기 좋은 플리(플레이리스트의 줄임말. 노래를 모아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를 준비해 왔다. 문제는, 어제 플리를 확인하기 위해 틀다가 잠에 취해버려 끝까지 듣지 못했다. 필사는 시작됐지만 우려했던 일인 플리에 문제가 생겨 계속 애를 먹었고 해결 후에는 '나 뭘 해야 하지..?'싶었다. <어린 왕자> 책을 펴보지만 글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참여자들은 잘 집중을 해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모임 중, 기억에 남는 건 <어린 왕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문장을 가지고  '나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라는 발제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꽤나 예상치 못한 답변들, 틀을 깨는 답들이 나와 놀랐다. 처음 분은 '행복'이라며 무난한 답변으로 돌아왔고 다음 분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는 답변, 그다음 분은 '가치'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 자신이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우리가 틀에 갇힌 사고를 하는 것 같다는 분도 계셨다. 마지막분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라고 했다.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놀라움의 '와우'를 내뱉었다. 


오늘 열었던 독서모임은 아쉬움이 남았고 나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독서모임장으로서 아쉬웠던 점을 정리해 보자면,


1.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자료를 확인을 못한 점. 

플리에 대한 문제, 마지막 마무리가 미흡했던 점이다. 


2. 행동 시연을 못한 점. 

말하는 것은 대본까지 만들어가며 연습을 거쳤지만 준비물이나 행동 같은 부분은 동반하지 않았기에 준비해 오는 것에 서툴렀고 행동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 그래서 마무리도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나머지 머릿속이 새하애져버려 어영부영 끝나버린 게 너무 아쉽다. 사진도 찍고 포스트잇으로 남기고도 했어야 했는데..


3. 사람들의 말을 정리하는 것

모임장으로서의 갖춰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다. 경청은 기본적으로 잘하지만 사람들의 말을 정리하고 풀어내는 것에 어려워한다. 잘 포장하고 잘 정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하고 싶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회고하면서 다음에는 더 완벽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기를 나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오늘 너무 수고했고 다음엔 더 열심히, 꼼꼼히 준비하자!



독서모임 사진
오픈채팅방에 보낸 오늘의 독서모임 회고


매거진의 이전글 체크인 북리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