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모전 등 해결해야 할 큰 행사들은 끝났다.
그리고 환기 겸 엄마와 뮤지컬 데이트를 하고 주말을 맞이했다. 뮤지컬은 인천 아트홀에서 <김민정을 읽어드립니다>라는 창작뮤지컬을 보았다. 엄마와 나 둘 다 눈물을 흘린 힐링의 내용이었는데, 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게 된 부분에서 울컥했다.
주인공은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다람쥐 쳇바퀴를 돌듯 회사 일을 해나간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몸이 두 개여도 너무나 바쁜 그녀였다. 그저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건 가족들의 원망과 상사와 직장동료들의 모진 말들 뿐이었다. 그런 모습에서 내가 바쁘게 살아가고 힘듦을 견디는 것이 '행복'이었는데, 삶에 치여 살며 행복해 보이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과 겹쳐 보였던 것일까, 끝없이 그녀를 주변에서, 스스로조차도 몰아붙이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된 것일까..
행복을 위해 살지만 행복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저렸다. 그리고 시험을 끝낸 나의 쌓인 스트레스들도 눈물샘과 함께 풀린듯하다. 아무래도 뮤지컬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뮤지컬 너.. 매력 있는 문화 활동이었구나..?'
이제, 또래들은 시험이 끝났으니 스트레스 풀러 약속을 잡지만 나는 하루를 온전히 뺄 수는 없었다. 단순히 노는 목적이라면 더욱더. 그래서 오전에는 볼일을 보고 오후나 저녁부터 시간을 내서 나름의 쉼을 보내는 중이다.
요즘 재밌는 드라마,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한번 보면 정주행까지 달리는 성격인 나는 눈 가리고 아웅 하듯이 꾹꾹 참았다. 흑백요리사, 정년이, 나의 해리에게 등 sns만 키면 관련한 밈, 짤, 영상들이 나뒹군다.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애써 외면한다. 하나의 콘텐츠는 꼬리를 물고 물어 결국 본방까지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숨 돌릴 틈은 생겼기에 소비해 볼 프로그램 하나를 고민 중이긴 하다.
매일 브런치를 올리는 내가 브런치를 며칠 못 올린 이유는 큰 행사들을 마무리하고 몰린 피곤을 해결하느냐도 있었고 네이버블로그 채널도 활용 중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오래전 몇 개의 콘텐츠가 올라가 있는데, '요즘은 브런치시대지~'하며 브런치만 올렸다. 그러나, 1인 브랜딩에 있어서 필수 채널 중 하나인 블로그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변인에게 듣게 되어, 팔랑귀인 나는 당장 블로그를 켰다. 그리고 큰 공모전을 하나 끝내니, 다른 공모전에도 눈이 돌려졌고 독서 토론 튜터링에서 튜터역할도 해내야 했고 나의 독서모임도 다시 준비해야 해서 내일 도서관도 갈 예정이다. 여전히, 열심히 살아간다.
쉬었다 가고 싶어도 멈추지만 말자는 생각이다. 멈추는 삶은 살아있지 않는 것과 같다. 속도가 10km든 100km든 멈추지만 말자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