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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Nov 28. 2023

그저 감사한 것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인간관계에서의 단상

#인간관계


내가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클수록, 그만큼 상대에게 기대하는 마음도 커진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가끔은 이런 높아진 내 기준으로 인해 상대의 행동이나 반응에 서운함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한 발짝 멀리서 생각해 보면, 나라고 그러지 않은 적이 있을까? 나도 누군가한테 실수할 때도, 몰라서 무심하게 행동할 때도 있을 텐데.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서운함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은 되지 말자 정도. 조금은 더 내 마음에 여유를 많이 남겨둬서, 내 일만으로 바쁠 때라도 주변을 볼 여유는 만들어놓자는 것.



특히 예전부터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자는 것. 문자 그대로의 막 퍼주자는 의미보다는 내가 상대를 위하는 마음에 대해 어떤 대가를 생각하지 말자는 뜻 정도가 되겠다. 생각해 보면 내가 상대방이 좋아서 한 행동인데 애초에 뭘 기대하는 게 약간은 웃기기도 하고.



그저 지금보다 마음 그릇을 더 넓혀야겠다.





#감사



요즘에 아빠가 예전보다 연락을 자주, 전화통화도 가끔 자주 거신다. 할머니도 그렇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아빠가 카톡으로 보고 싶다는 표현도 자주 하신다.




가끔은 이렇게 출근길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공유해 주는 귀여운 카톡도 보내신다.





어느 날 아침에는 아빠한테 이런 카톡을 받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감성에 젖어 마음이 뭉클해졌다. 쉽게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감사해서였던 것 같다.



아빠가 나를 생각해서 출근길 사진을 보내주는 것도,

가족들이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부모님이 건강하시다는 것도,

이제는 내가 1인분의 역할을 해내며 부모님에게 걱정근심보다는 행복이 되어드린다는 것도.



물론 때로는 1인분의 역할을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 '결국 인생은 혼자지' 라며 다소 삐딱하고 무겁게 바라볼 때도 있다.



그러나, 지금 순간의 감사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나를 챙기고, 내 주변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가족들이 멀리 서라도 나를 많이 생각해 줌에 감사하며, 함께 기뻐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하며, 이전보다 더 쉽게 훌훌 털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언제나 스스로에게 웃으며 즐겁게 살자!



2023.11월 중순 어느 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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