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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Dec 03. 2023

매일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하는 말

가끔 답답하게 느껴질 때면


하와이 Haleakalā National Park에서



매일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하는 말,



조바심을 내지 말자.



인생을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사람마다 저마다 거치는 일들과 단계가, 그 타이밍이 다르다. 최적의 때에 알맞은 방법으로 최고의 일들이 매일 나에게 다가온다. 지금 만약 나의 부족한 부분에 좌절이 되고 속상하고 답답함에 눈물이 난다면, 몇 년 뒤에 그 부족한 부분을 완벽히 보완했을 내 모습을 생각하자.



가끔 내가 뒤처진다고 생각했던 것도, 내가 부족하다고 여겼던 점들도, 지나고 보니 모두가 다 어느 시점에서 겪게 되는 시간이고 감정이었다. 그러니 조급해할 필요 없어. 답답해할 필요 없어. 네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그 자리에서 네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되는 거야.





매일 감사한 것 5가지를 상기시키자.



지난 2주간은 문득, 지금하고 있는 개발자 일이 나에게 너무 벅차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행 때 잠잠했던 과자로 이어진 폭식증이 다시 찾아왔다.



잠을 8시간 이상 푹 자도 피곤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2주간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속에서 억누르던 감정들이 터졌다. 일을 할 때마다 답답하다고, 내가 너무 멍청한 것 같고, 다시 머리가 하얘진다고. 재택으로 하니 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자잘자잘한 일들을 속사포처럼 5분간 쏟아냈다. 


그런 나의 이야기를 잠잠히 듣던 J가 건냈던 말은, “그냥 일 관둘래?”였다.


.

.


사실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었다. 관두고 싶었다.


그러나 선뜻 “그러고 싶어”라는 대답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퇴사한 내 모습을 상상해 봤을 때, 딱히 그 모습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내 존재가치를 증명하는데 부단히 애쓰는데, 일이 없으면 나는 뭘 하지? J 곁에서 전업 주부? 내가 취미로 하고 있는 글쓰기나 영상 제작은 전혀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데.



무엇보다 나는 언제나 커리어우먼과 같이 나의 일을 하길 원했고, 지금 퇴사하면 내가 능력이 충분한데도 퇴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망치는 것 같았다. 도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만약 지금 도망치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려면 몇 십배의 노력과 나의 두려움과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기에.




그렇게 한 번 퇴사하는 상상, 그리고 그 선택으로 내가 짊어질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니 모순적이게도  다시 감사가 찾아왔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기회의 땅 미국에서 일을 한다는 것.

덕분에 많은 곳을 가고 많은 것들을 보게 된다는 것.

타지에서 홀로서기 덕분에 스스로를 돌보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

J가 내 곁에 있다는 것



매일매일이 참 선물 같은 시간들인데 내가 또 “익숙함에 속아 감사를 잃어버렸다는 것”.


진부하게 자주 들리는 이 말이, 오늘도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건네야 되는 말이었다는 것.

"oo아, 지금 혹시 놓치고 있는 건 없니?" 하고.



그러니, 자주자주 되뇌자. 잘하고 있으니 멈추지 말고 계속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 나가 보자.




2023.12.2 내가 나에게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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