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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Dec 06. 2023

전도서를 읽으며: 올바른 지혜란

오늘의 묵상

종종 내가 바라는 삶을 살아가는 분들의 인생을 추적해 보는 습관이 있다.


심도 있게는 아니고, 그저 나무위키에 나온 그분들의 일생을 대략적으로 읽으며 몇 살에 무슨 일들을 했는지를 살펴본다. 나랑 비슷한 나이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삶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어떤 책보다 성경의 전도서는, 그중에서 제일 쉽게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을 굽이굽이 역추적할 수 있었다.



특히나 요즘 쇼펜하우어가 한 말에 관한 내용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나는 그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이 전도서를 쓴 솔로몬이라고 생각한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에서 여러 일들이 좌절되는 것들을 맛보며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기록했다면, 솔로몬은 한 사람이 일생에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누린 사람으로서 "다 가진 사람의 최종 결론"을 적어 내렸다.



요즘 시대로 생각하면 솔로몬은 국왕이면서 대통령인 동시에  CEO이자 셀러브리티였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명성으로 이웃 나라 왕들까지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였으며 솔로몬의 왕국은 휘황찬란해서 은은 돌멩이만큼의 값어치도 안 되던 때였다.  그런 그가 얼마나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향락을 누렸겠는가? 그렇기에 그가 하는 모든 말들은, 전도서를 이미 5번은 넘게 읽었음에도 매번 읽을 때마다 다시금 새롭게 와닿는다.



아래는 오늘 묵상 중에 와닿았던 여러 가지 말들을 다시 기록해 본다.


전도서 9장

11절: 나는 세상에서 또 다른 것을 보았다. 빠르다고 해서 달리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며, 용사라고 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더라. 지혜가 있다고 해서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총명하다고 해서 재물을 모으는 것도 아니며, 배웠다고 해서 늘 잘되는 것도 아니더라.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14절:그때에 그 성에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가난하기는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므로 그의 지혜로 그 성을 구하였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가난한 사람을 오래 기억하지 않았다.
16절: 나는 늘 “지혜가 무기보다 낫다”라고 말해 왔지만, 가난한 사람의 지혜가 멸시받는 것을 보았다. 아무도 가난한 사람의 말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17절: 어리석은 통치자의 고함치는 명령보다는, 차라리 지혜로운 사람의 조용한 말을 듣는 것이 더 낫다.




우리네는 언제나 그 사람의 배경과 스펙을 보며 그 사람을 어림짐작한다. “저 자리까지 가려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고 얼마나 능력 있겠어?” 또는, 가난을 죄처럼 여겨 “똑똑하면 저렇게 살진 않겠지”라는 생각들. 그렇기에 가난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으로 인해 성읍이 위기를 모면했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않았다. 나는 사람이 가진 배경과 재물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가 지혜 있는 자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싶다. 




오늘 묵상 덕분에 기도제목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그런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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