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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Feb 27. 2024

미국 학부생 졸업자의 개발자 해외 취업 과정(1)

지원 시기와 준비 방법

나는 미국 학부 졸업을 코로나가 터졌던 2020년, 5월에 졸업했다. 당시 이미 오퍼를 받았던 미국 회사에서 코로나로 인해 오퍼가 취소되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취준 모드에 돌입하게 되었다 (다행히 그동안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학교 내 연구실에서 슈퍼바이저분이 12월까지 풀타임 오퍼를 보내주셔서 OPT 비자는 살릴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20년 8월, 이번 해가 지나가기 전에 꼭 취뽀에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블로그에 코딩 카테고리를 만들고 릿코드를 푼 약 3달 후, 11월 말쯤에 드디어 개발자로 취뽀에 성공하게 되었다.




사실 5월에 학부를 졸업하고 계속 원래 일하던 곳에서도 원격으로 일하면서 취준모드로 지내긴 했었다. 그러다가 8월에 친한 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꼭 개발자로 취업하고야 말겠다는 자극을 받게 되었다. 미국에서 (뚜벅이인지라) 어디를 갈 수도 없고, 주변 사람들도 잘 만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했어서, 막연하게 '일 구하고 한국에 편히 갔다 오고 싶다!'라는 마음이 제일 컸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정말 어디든 하나만 돼라-라는 심정으로 링크드인(LinkedIn)에서 구직 공고 나오는 족족 다 지원했었다.



                        

| 지원 준비 시, 작은 팁



그동안 일을 여러 사이트에서 지원하면 사실 너무 많이 지원하느라 '내가 여기에 지원했었나?' 또는 '여기 지원한 것 같은데 결과가 나왔던가?' 라며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어서, 이번에 지원할 때는 아예 아래처럼 엑셀 파일로 정리를 했었다.


카테고리로,


내가 지원하는 회사
직책명
지원하는 위치
지원하는 날짜
직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
비자 지원 여부
지원 결과


로 나눠서 정리를 했었다.




특히 처음에는 비자 지원과 상관없이 아무 곳이나 막 지원하는 정말 무식한 방법을 택했다면, 나중에는 비자 지원 없는 곳은 알아서 거르게 되고, 또 지원 여부에 따른 결과 또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그래도 대부분 다 떨어지긴 했다).







5월에 졸업하고 릿코드로 문제 조금 풀다가 한 달 뒤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지원한 건 단 한 군데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미 잡 오프닝 시즌을 놓쳐서 그랬던 것 같다. 시기상, 다시 마음먹고 9월 말부터 지원한 데에서는 한 두 군데 코딩 인터뷰 보라고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 지원 후 결과가 나오는 시기



이건 회사마다 다 달랐다. 주변 지인 중, 취업에 나보다 먼저 성공한 다른 언니는 회사마다 채용하는 특정 시기가 있고 그 시기에 지원할수록 지원결과가 더 빨리 나온다고 얘기해 줬었다. 그러나 그 시기를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수시로 링크드인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취업에 성공 후, 그전에 지원한 한국 회사에서도 인터뷰 연락이 왔었다. 그래서 한국 회사에서도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다른 점을 하나 느낀 게 있다면, 한국회사는 정확한 시간 프레임(며칠 정도에 지원 결과가 나올 거고, 며칠에 2차 면접을 본다던가 하는 단계별 시기)을 미리 명시를 해 놓는데 미국회사는 그런 게 전혀! 없다는 거다. 지원자가 마음에 들면 지원한 다음날 바로 연락이 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영영 연락이 없는 경우도 많다. 물론 지원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개별 연락을 하는 게 어렵기도 하겠지만 결과 기다리는 사람은 진짜 애가 탄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채용 프레임은, 만약 내가 2024 개발자 인턴(여름)/풀타임을 구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2023년 8, 9월부터 나오는 공고를 미리 알아봐야 된다는 것이다. 보통 일하고자 하는 시기의 그전 해에 미리 구해놓는 분들이 많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때 물밀 작업 하듯이 엄청 뽑기 때문! 물론 나는 그렇게 하진 못했지만.



                      

| 지원 방법



지원 방법도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동안의 경험상 각각의 장단점을 얘기하면 다음과 같다.

1) 흔히들 많이 알고 있는 구직 사이트 (링크드인 LinkedIn, 핸드셰이크 Handshake, 글라스 도어 Glassdoor 등)에서 나오는 공고에서 지원


개인적으로 링크드인 추천한다. 핸드셰이크는 사기 같은 공고도 많이 올라와서 뭘 몰랐을 때는 인터뷰도 하지 않고 바로 채용한다는 말에 (찝찝한데 급했던 터라) 속을 뻔한 적도 있다.


구직 사이트를 통해 지원을 하면 좋은 점은, 내가 원하는 직책/인턴 또는 풀타임/위치에 따라 카테고리 별로 여러 공고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그만큼 지원하는 사람들이 엄 - 청 나게 많다. 특히 FAANG 같은 기업들 같은 경우는 더욱. 그래서 올라온 지 최소 하루에서 이틀 안에 지원하지 않는 이상 채용담당자한테 연락올 가능성이 희박하다.




2) 추천(Referral)을 통한 지원


이건 보통 1) 링크드인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을 닿아 추천을 받는 법 또는 2) 지인 찬스가 많다.


나도 지인 중에서 한 명에게 추천을 받아서 지원도 해보고 링크드인 프리미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도 레퍼럴을 넣어 지원해 봤다. 그러나 추천을 통한 지원은 그저 채용 담당자들이 적어도 내 이력서를 봐준다는 의미일 뿐, 여전히 개인의 역량에 많이 달려있다.


나 같은 경우는 지원 결과(불합격 결과)가 더 빨리 나왔을 뿐, 지원한 게 바로 인터뷰로 넘어가진 않았다.




3)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


이런 경우는 내 링크드인 프로필이 채용 담당자들이 보기에 꽤 괜찮은 경험과 이력을 가지고 있을 때에 해당된다.


보통 해당 직종에서 인턴/풀타임 일한 경우가 꽤 되는 사람에게 연락이 오는데 나는 몇 번 막 졸업한 사람들을 뽑는 채용 담당자들한테 연락이 오긴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지원을 했음에도 다시 연락이 안 올 때도 있었고, 보통은 비자 지원이 안 되거나 회사 기본 요건과 안 맞는 경우도 있었다.




4) 일 하고 싶은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지원


나는 이 경우로 합격이 됐었다. 사실 링크드인으로 해도 곧장 회사 사이트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둘의 차이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할 경우 더 다양한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나중에 인터뷰를 볼 때,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 또는 '어떻게 이 직책으로 지원하게 됐나?'라는 질문에 회사 사이트를 곧장 들어가서 지원했음을 언급해 주면, 그만큼 지원자가 회사에 큰 애착이 있음을 알려주는 가산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제 막 대학교 학사/석사를 졸업해서 이렇다 할 전문적인 경험이 없는 경우, Early Careers라는 프로그램이 각 회사에서 제공되기 때문에 이 포지션을 알아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당시 취업 준비를 할 때만 해도 앞이 막막하게 느껴져 매일 그 답답함을 GOD의 '길'을 수백 번 반복하면서 듣거나 러닝을 하며 지냈다. 더욱이 미국에서 일을 못 구하면 부모님이 힘들게 보내주신 해외 유학의 기회를 다 놓치고 돌아오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절박했다.



사실 나의 경우, 200군데가 넘는 곳에 이력서를 넣고 그중 딱 한 군데, 지금의 회사만 풀타임 오퍼를 받았기에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풀타임 오퍼를 받고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꽉 찬 3년이 되었다. 처음엔 코딩 자체에 아예 소질이 없는 것 같아 자신감도 부족했는데, 그래도 경력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눈에 보이는 것들이 생겼다. 개발자 경력 2년에는 개발자 커피챗 상담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와서 복기해도 운과 감사로 밖에 점철이 안 되는 시간들이다. 다음 글에는 현재 회사에서 보았던 총 3라운드의 인터뷰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겠다.



당시 여름이 지나가기 전, 산책하며 찍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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