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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Aug 13. 2023

책임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현명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나는 나를 모른다.

여전히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최근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내가 쉽게 “죄책감”을 느낀 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작년에 동생이 미국으로 놀러 오기 직전의 일이었다. 동생이 오기 전부터 나는 N의 성향답게 동생을 어디에 데려가고 어디를 구경시켜 주고 저녁은 뭘 해줘야 될지 등등을 자연스럽게 고민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마음속에 일정을 계획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새로운 고민이 생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 그땐 뭘 하라고 하지?”

“여기는 시골이어서 할 게 없을 텐데 괜히 기대 잔뜩 하고 왔다가 실망하면 어떡하지?”



사실 이런 것은 동생의 몫이다. 동생도 성인이고 더 이상 누가 아기처럼 챙겨줄 나이도 아니니, 오죽 어련히 알아서 잘할까.



하지만 나는 동생이 시간과 돈을 들여 미국에 온 만큼 제대로 즐겼으면 하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선 이 모든 것들을 내가 짊어져야 될 고민거리처럼 만들고 동생이 오기도 전에 큰 부담감을 가진다는 사실이다. 즉, 사서 고생한다.



동생과 함께 갔던 공원, 머리부터 발끝가지 회색인간


결론적으로, 동생은 잘 지냈다. 물론 그 사이사이 내가 여행 계획을 세워서 미국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 노력한 것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앞에서 했던 생각들은 생산적인 고민이다. 내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면.



나는 그 사이를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_2023.4.9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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