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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풀 Aug 19. 2023

돈과 행복, 그리고 시간의 상관관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나요?


© jfelise, 출처 Unsplash


흔히들 돈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이유 이면에는 돈과 다른 것을 더 자주, 더 많이 교환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돈과 교환한 새로운 맛, 경험, 공간도 익숙해지다 보면 처음에 느꼈던 경이로움, 신기함, 즐거움이 급격히 감소되는 것처럼, 돈과 행복도 이와 같은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돈을 통해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것들을 가질 수 있지만 막상 가지고 나면 실제로 원한 게 아닐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쉽게 얻었다는 느낌에 행복이 반감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돈과 시간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일부의 말에 동감하지만, 돈으로 시간은 살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인이 되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을 때,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얼마만큼의 돈을 모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할까?"였다. 그리고 그 질문의 뒤에 "그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라는 또 다른 꼬리 질문이 이어졌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은,


매일 나를 가꾸고 발전시키며 내가 만들어낸 “실물”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인정받는 것.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부자가 되는 것.

누구를 만나던 자유롭게 서로가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대화를 이끄는 능력의 사람이 되는 것.



위와 같은 사람이 되려면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나에게 온전히 쏟아붓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경험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경험을 하기 위해 경제적인 것들, 생활의 기본적인 것들은 걱정하지 않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일례로, 이번에 시카고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쉐라톤 호텔까지 갈 때의 일이다. 원래는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내려, 다시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셔틀을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동생과 함께 성인 두 명이서 $10+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추가 교통 시간 + 큰 캐리어와 작은 캐리어를 계속해서 끌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수고로움을 생각했을 때, $30로 우버를 불러서 30분 만에 호텔로 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나에겐 이 결정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돈이 없다면 나는 이거에도 연연하고 아껴야 된다고 생각하며 시간보다 돈을 소중히 여기고 더 피곤해 하지 않았을까?


나에게 조금의 넉넉한 돈이 있느냐 없느냐는 이러한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어찌보면 이 선택은 직장인과 대학생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대학생 때라면 위와 같은 선택이 아닌 수고로움이 들더라도 돈을 아끼는 전자를 택했을 거다.)






여담:


(최근에 드로우앤드류 님 유튜브 영상을 몇 개 보면서 든 생각 - )

동영상 제목은 요즘 많은 동영상들이 사용하는 어그로 느낌이 강한 멘트로 만든다. 하지만 실제로 클릭해서 동영상을 몇 개 쭈욱 보다 보면 왠지 모를 그 사람에게 풍기는 따뜻함과 선함, 그리고 어느 정도 콘텐츠 자체에 알찬 구성이 있다. 그래서 몇 개의 클립을 추가적으로 더 보게 된다.



결국엔 사람에게 나오는 따뜻함, 인간미, 진실함이 중요하다.



_시카고 쉐라톤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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