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아, 나 바보야!

by 젤리선생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뉴스 화면을 보던 순간, 정확히 10년 전이 떠올랐다. 그동안 왜 생각을 못 했지.

왜 까막히 잊어버렸지.
그때 내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것을…

남동생이 "누나도 해봐"라고 했을 때, 나는 웃어넘겼다.
"에이, 그건 돈도 아니잖아."
오만 원조차 아까워하던 나였지만, 결국 복권 사듯이 십만 원을 걸어봤다.
'세상이 달라질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데 지금, 내 심장은 터질 듯 뛰고 있다.
십만 원이… 무려 3억이 넘었다니!
가슴이 떨려서 숨을 고르기가 힘들다.

나는 24평 아파트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오전 근무로 월 100만 원을 벌고, 남편은 군 생활로 늘 빠듯하게 살아왔다.
다자녀 가정으로 전기세, 가스비를 지원받는다.

난 늘 말했다.
아이들을 다 대학에 보내고 나서야 이사 가자고.
그게 우리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사해 버리면, 남편이 의아해하지 않을까?
"언니가 도와줬다"라고 둘러댈까?

아이들에게는 뭐라고 말하지.
첫째는 어학연수를 원했고, 막내는 치아 교정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임플란트를, 둘째는 요가 학원을, 막내는 요리학원을 꿈꿨다.
부모님께는 꼭 효도 여행을 보내드려야지.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어릴 적부터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형편 때문에 못 갔던 대학 공부도.

'잠깐, 그러면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 거지?'
머릿속 계산은 멈추지 않고, 심장은 더 요동친다.

왜 나는 그동안 이 생각을 못했을까?
가슴이 벅차고, 두렵고, 설렌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이건 나만의 시크릿이니까.

근데, 집 사는데 보태면 얼마 없는데...

'으으응' 그래도 나한테는 큰돈이야.

집 사는데 2억 보태고, 일억으로 당장 필요한 거

해야겠다.

돈 있다고 말하면, 남편은 일 열심히 안 할 거 같아!

언니한테 빌렸다고 하자.

애들한테는 대출금 받았다고 하고.

달라진 건 없어.

좀 숨통이 트인 거야. 감사합니다.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다니.

흐흐흐.

누군가 그랬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없어지면 복권에 당첨된 거라고.

크다면 큰돈이고, 누군가에게는 적은 돈이지만

난 너무너무 좋으면서도 내가 꿈꾸는 것 같아.

정말 시크릿!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