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많은 나무.
큰 문제든, 작은 문제든 생길 때마다
열 살은 더 늙는 것 같다.
자식이 하나나 셋이나 똑같겠지만…
셋이면 어깨가 더 무겁다.
늦을 것 같으면 호신용으로 우산을 챙겨
학원 앞에 가 있고,
역으로 나가 기다리고,
아르바이트가 늦게 끝나는 날이면
언제 올지 몰라 계속 시계를 본다.
셋이 함께 서울로 놀러 가는 날이면
집에 들어올 때까지
내 마음은 백조 다리처럼 쉼 없이 흔들린다.
오늘은 막내가 혼자 삐져서 가더니
안 보인다고 전화가 왔다.
명동 거리는 너무 복잡한데…
역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텐데…
첫째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며 연락을 해왔다.
나는 저녁을 막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순간 화도 나고,
전화를 받지 않으니 겁도 덜컥 났다.
화부터 내는 남편은 속상해서
아무 말이나 던진다.
아빠가 전화를 해도 안 받고,
내가 해도 대답이 없다.
길을 잃은 건지,
어디 있는 건지…
정말 정말 열 살은 늙는다.
한참이 지나
막내가 대뜸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아빠는 화가 나 소리쳤다.
"이놈의 계집애, 들어오지 마!"
둘은 닮았는데,
서로는 닮았는지 모른다.
돌아가면서 속 썩이는 자식들.
특히 연락이 안 될 때가 제일 힘들다.
하...
제발, 엄마 늙지 않게 좀 도와다오.